유승민 “한동훈 불출마 선언, 실망스럽고 생뚱맞아”

이두리·조문희 기자 2023. 12. 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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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지역구에 출마하든 했어야
김건희 관련 위험 요인 정리하라”
이준석 신당 합류 묻자 즉답 피해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에서 글로벌사회공헌원 리더십센터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인가’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이 포지션으로 총선을 치르고 자기만 불출마한다니 굉장히 실망스럽고 생뚱맞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유시민 작가와 토론하던 중 한 위원장이 취임사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한 위원장은 당대표의 권한을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통령과의 관계, 당을 어떻게 혁신할지, 공천을 얼마나 공정하게 할지에 대한 말을 기대했다”며 “자신이 불출마하겠다는 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포지션으로 총선을 치르고 자기만 불출마한다니 굉장히 실망스럽고 생뚱맞다. 험지 지역구에 출마하든 했어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한 위원장이 “특검(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은 총선용 악법이라는 입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특검이) 절대 안 된다는 입장으로 내년 1월을 계속 간다면 망하자는 것”이라며 “새롭게 비대위가 출범한 기회에 김건희 여사 관련 온갖 위험 요인들을 싹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리스크는 김건희 특검법인데, 한 위원장이 괴롭겠지만 이 안개를 싹 걷어낼 결심을 제발 해 달라고 당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국민의힘 탈당 여부나 신당으로 새로 시작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만 오래 해 오고 있고 아직 결심을 안 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우리가 민심을 수용하고, (전당대회) 당원(투표) 100% 이런 식으로 안 하고 하면 (국민의힘에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유 전 의원을 낙마시키기 위해 국민여론조사를 빼고 100% 당원 투표를 통해 당 대표를 뽑는 방식으로 전당대회 규칙을 의결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지금 윤 대통령이 공천을 다 할 것 같지 않나.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과 한 위원장이 3인1조가 돼서 공천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유 전 의원은 당에 대해 여러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당으로부터 화답을 받고 있나’라고 묻자 유 전 의원은 “다들 공천권 때문에 말을 못 한다. 그래서 내가 공천권을 내놓으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유 작가가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불가촉천민 아니냐”라고 말하자 유 전 의원은 허허 웃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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