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서류 떼러 병원 안가고 앱으로

내년 10월 25일부터는 실손보험금 청구를 위해 병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소비자가 진료를 마친 후 의료기관에 요청하거나 의료기관에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 앱 등으로 청구 서류 전송을 신청하면 보험회사에 곧바로 전송된다. 의료기관도 하루 1회 이상 여유 있는 시간에 전자문서로 청구 서류를 발급·전송할 수 있어 환자 접수와 수납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에는 약 4000만명이 가입돼 있고 연간 1억건 이상 보험금 청구가 발생한다. 금융위원회는 일일이 서류를 발급받아 서면으로 제출해야 하는 절차적 불편으로 연간 미청구 금액이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은 지난 10월 국회 문턱을 넘었고 금융당국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후속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우선 내년 10월 25일부터 병상 30개 이상인 병원 약 6000곳에서 실손 청구 전산화 제도가 실시된다. 의원과 약국 9만2000곳은 2025년 10월부터 제도가 도입된다.

실손 전산 청구는 보험계약자 등이 요청하면 가능하다. 소비자가 원하지 않으면 자동 청구되지 않는다. 현행과 동일하게 종이 서류로 실손보험을 청구할 수도 있다.

[유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