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궁금해]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 들썩…내년 대세상승장 진입?

조슬기 기자 2023. 12. 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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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제약·바이오주가 최근 연말 '산타랠리'에 가세하며 본격적인 반등 신호가 나왔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제약·바이오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인데요. 

지난해부터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투자금이 마르면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가 2024년 증시에서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장밋빛 관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들어 크리스마스 연휴 전인 지난 22일까지 7.86%.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도 같은 기간 13.03%를 기록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2.53%, 2.76%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큰 상승폭을 보인 셈인데요. 

실제로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종목들을 살펴보면 내년 신약 개발 기대감과 실적 호재가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달 들어 반등세가 뚜렷한 종목들이 대거 눈에 띕니다.

이달 들어 36.52% 올라 1위를 차지한 항암신약 개발기업 HLB가 대표적인데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간암 치료제에 대한 허가 신청을 한 가운데 HLB의 병용요법이 간암뿐만 아니라 폐암에서도 유효성이 입증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JW중외제약(12.15%), 셀트리온제약(9.86%), 오스코텍(8.12%), SK바이오팜(7.62%) 등도 이달 들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며 제약·바이오주 강세를 주도했습니다.

이 중 오스코텍의 경우 폐암 치료제 매출이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로 내년에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에는 에스씨엠생명과학(20.94%)을 필두로 보로노이(10.23%), 한올바이오파마(8.36%), 레고켐바이오(6.34%), 유한양행(5.21%), 한미사이언스(3.51%) SK바이오팜(2.52%), 녹십자(1.79%) 등 제약·바이오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는데요.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난 이날도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업 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 바이오텍과 2조2천400억 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10.38% 상승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증권업계는 금융시장 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기술력과 안정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제약·바이오주와 함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내달 8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은데요. 
 
한 증권사 제약·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고금리 시대가 저무는 만큼 기술력과 실적 안정성이 높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의 대표 수혜 업종인 만큼 다른 성장주 대비 상승폭이 작았다는 점도 강한 반등이 가능한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거나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의 선택을 통해 후보물질의 가치를 확인할 경우 기업 가치가 온전히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약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가를 높여 잡는 종목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유효하다"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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