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양재물류단지 7년만에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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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이 오랜 기간 추진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이 서울시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서울시는 26일 열린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서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통합심의를 진행한 결과 '조건부 통과'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간 서울은 물류단지 필요면적 185만㎡ 중 약 70%를 경기도에 의존했지만 이 중 약 44만㎡를 확보함에 따라 34%를 양재 물류단지에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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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58층 물류·주거복합시설
신분당선 신설역 비용부담 등
조건 이행땐 내년초 단지 지정
6조8천억 사업비 부담 우려도
서울시, 재정 운용계획 주시
하림그룹이 오랜 기간 추진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이 서울시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서울시는 26일 열린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서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통합심의를 진행한 결과 '조건부 통과'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양재동 225 일대로 과거 양재화물터미널 용지로 쓰였다. 용지 면적이 9만4949㎡(약 2만8800평)에 달한다.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IC)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한 노른자 땅으로 꼽힌다.
하림그룹은 2016년 해당 용지를 4525억원에 매입하고 물류단지 설립을 추진해왔다. 하림그룹이 이번에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대상지에는 최고 58층 높이의 물류시설과 판매시설, 주거시설이 들어선다. 용적률은 800%, 건폐율은 60%가 적용됐다. 물류시설은 지하에 넣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물류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하림그룹 입장이다.
지상에는 주거시설과 판매·문화시설이 다양하게 건립된다. 아파트는 4개동으로 짓고 998가구가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높이는 223m 안팎으로 최고 층수는 58층이다. 오피스텔은 1~2개동이 세워지고 49층 높이의 972실 안팎으로 설계한다. 이외에도 연구개발(R&D) 공간으로 쓸 오피스 1개동과 숙박시설 1개동 등이 세워질 계획이다. 저층부에는 백화점, 영화관, 전시장, 컨벤션 등 판매·문화시설을 다양하게 조성한다.
서울시가 이 같은 계획안을 조건부로 통과시켜주며 해당 사업은 7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조건부로 통과될 경우 조건에 따른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후속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란 조건을 내걸었다. 신분당선 역사를 신설할 때 광장 조성 등에 대한 사업비를 전액 부담하라는 게 대표적이다. 신양재 나들목 신설에 대한 사업자 분담 비율도 높여야 한다고 했다.
해당 절차가 끝나면 1~2월 중 물류단지 지정 승인 고시가 나게 된다. 이후에는 서초구청의 건축 인허가 단계로 넘어간다. 2025년 착공, 2030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목표대로라면 2030년부터 양재 물류단지가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그간 서울은 물류단지 필요면적 185만㎡ 중 약 70%를 경기도에 의존했지만 이 중 약 44만㎡를 확보함에 따라 34%를 양재 물류단지에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변수는 사업비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총사업비는 6조8000억원가량으로 파악됐다. 하림그룹은 자기자본 2조3000억원 외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500억원과 3조8000억원의 분양 수입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지가 알짜 용지로 꼽히는 만큼 비용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부동산PF 시장이 경색된 만큼 막대한 사업비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재정 운용 계획을 계속 잘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시는 하림그룹이 최근 HMM 인수 의사를 밝힌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최근 6조4000억원에 HMM을 인수하겠다고 입찰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양재동 용지를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하림 측은 이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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