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인도 '직투' 가능한 유망株 있었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12. 26. 1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도증시 외인투자자 규제
ETF·펀드 간접투자만 허용
인포시스·위프로·ICICI銀…
美·유럽증시에 DR로 상장
인도 간판기업 매수 가능

중국을 대체해 세계 공급망 재편의 중심지이자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의 유망 대기업에 대한 직접투자에 관심이 모인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대비 초과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디지털 인디아' 정책 영향으로 인도 내 정보기술(IT) 산업이 발달하면서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이 거론된다. 또 인도의 경제성장을 가로막던 금융 소외층이 점차 줄면서 금융주가 상승할 여력도 큰 편이다.

26일 인도 증시에 따르면 인도 대표 지수 중 하나인 니프티50지수는 연중 17% 상승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기록한 저점에서 니프티50지수는 164% 오르며 기업가치가 2배 이상 뛰었다. 미국·중국 간 갈등이 지속되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인도가 세계의 생산공장·소비시장 타이틀을 넘겨받게 된 점이 증시 활황 배경으로 지목된다. 인도의 월간 평균 인건비는 중국의 5분의 1 수준인 230달러에 불과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인도 시장은 외국인 투자에 대해 허들이 있어 개인투자자가 개별적으로 직접투자에 나서긴 어렵다. 기관투자자 하위 계정으로 미리 등록해야 투자가 가능한데 절차가 까다롭다. 또한 최소 투자금액 기준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나 공모펀드를 통해 인도 증시에 간접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인도 고성장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유럽 증시에 해외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상장된 종목에 우회해서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이 거론된다.

미국 증시에서 직접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도 종목으로는 IT·소프트웨어 업종인 인포시스와 위프로가 있다. 인포시스와 위프로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8.17%, 16.39% 상승했다. 고급 IT 인력들의 임금 경쟁력이 유지되고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인도 IT 기업의 가치 또한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25개 IT 서비스 기업 중 인도 IT 기업들을 합산한 시장점유율은 2010년 5.7%에서 지난해 17.3%까지 늘었다.

인포시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유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주력 제품인 은행 솔루션 '피나클'과 인공지능(AI) 플랫폼 '인포시스 NIA', 보험 플랫폼 '매카미시' 등으로 매출 다변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3월 결산 회계연도 기준 인포시스의 2024년 영업이익은 3230억루피(약 5조원)로 영업이익률은 21%에 달할 전망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0%를 넘어선다.

위프로는 고객사 정보를 데이터화해 관리하는 서비스 제공 업체다. 3분기 말 기준 위프로의 연간 계약금액은 총 1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했다. 다만 매출처 비중에서 금융·보험이 35%로 높아 금융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금융주인 HDFC은행과 ICICI은행도 유망 투자 종목이다.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도 국민이 점차 늘면서 ICICI은행의 분기 대출 증가율은 20%를 돌파하기도 했다.

인도에서 15세 이상 국민 수 대비 은행 계좌 보유 비율은 2014년 49%에서 2021년 91%로 급증했다. 구조적 성장 모멘텀에 힘입어 HDFC은행과 ICICI은행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13.77%, 7.48% 올랐다.

영국 증시에서는 인도의 시가총액 최상위 대기업이자 화학·통신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에 투자할 수 있다. 앞서 미국 빅테크 기업 구글과 메타(페이스북)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모기업인 지오플랫폼의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도 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인도 내 1위 통신사업자로서 인도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4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막대한 가입자 풀을 토대로 전자상거래 등 소매시장(리테일)으로도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다만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현재 국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거래가 불가능하고 유선 문의를 통한 매수만 가능하다.

[차창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