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 축구, 연령별 대표팀 학점은?[2023 축구 결산]

윤은용 기자 2023. 12.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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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들의 활약상은 극과 극이었다. 한 쪽은 미래를 기대하게 할 수 있는 희망을 안긴 반면, 다른 한 쪽은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2023년 성적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 미래들의 성적을 평가를 매겼다.

U-20 월드컵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든 뒤 환호하는 이승원(오른쪽).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은중호가 만든 또 한 번의 기적은 A학점

2019년 정정용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폴란드에서 열렸던 2019 U-20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비록 우크라이나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들이 결승까지 가는 과정은 많은 팬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4년이 지난 올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U-20 월드컵 역시 한국 축구의 미래들의 실력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던 무대였다. 김은중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프랑스, 온두라스, 감비아와 같은 조에 속했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김은중호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프랑스와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모두를 놀라게 하더니 온두라스(2-2 무), 감비아(0-0 무)와 연속으로 비겨 1승2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최초였다.

토너먼트에서도 기적은 계속됐다. 16강에서 에콰도르를 만나 3-2로 이겼고, 8강에서는 ‘난적’ 나이지리아를 1-0으로 눌러 2회 연속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4강에서 이탈리아에 1-2로 패했고 3~4위전에서도 이스라엘에 1-3으로 졌지만 김은중호의 투혼은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U-17 월드컵 부르키나파소전 패배 후 아쉬워하는 변성환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상 첫 조별리그 전패, 변성환호는 D학점

김은중호로부터 배턴을 이어받은 것은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이었다. 프랑스, 미국, 부르키나파소 등 쉽지 않은 상대들과 한 조에 속했지만, 그래도 조별리그 통과는 충분히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처참했다.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는 전반을 1-1로 팽팽히 맞섰지만, 후반에 2골을 내리 헌납하며 1-3으로 패했다. 이어진 프랑스전 역시 경기 시작 2분 만에 실점한 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또 졌다. 그리고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치른 부르키나파소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미국, 프랑스를 상대할 때보다 더욱 고전하면서 끝내 1-2로 무너져 전패 탈락이라는 치욕을 안았다. 한국이 U-17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전패 탈락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변 감독은 지난 14일 열린 FIFA U-17 월드컵 특집 2023 KFA 지도자 컨퍼런스에서 U-17 월드컵 전 과정을 돌아보며 “1대1 수비, 팀 단위 수비, 수비 전환 시 대응 등에서 미흡함을 드러냈다. 보완하고자 했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됐다”고 실패 원인을 수비에서 찾았다. 실제로 공격 축구를 강조했던 변 감독의 스타일 덕분에 U-17 대표팀의 공격은 미국, 프랑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수비에서 드러난 불안한 부분들을 끝내 고치지 못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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