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XR 기대감에 … 통신업계, 메타버스에 힘준다
한풀 꺾인 메타버스 향방 주목
'퀘스트3' 국내 유통 SKT
자체 '이프랜드' 확장 나서
KT '지니버스' 서비스 강화
LG유플은 어린이 특화 초점
올해는 메타버스 키워드가 시들고 확장현실(XR) 기기 매출도 크게 떨어지는 등 관련 시장이 침체된 한 해였지만 내년도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통신 3사도 메타버스 콘텐츠 사업을 이어가며 이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2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과 플랫폼 투자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내년 XR 기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관련 생태계 또한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포함한 몰입형 기술을 모두 일컫는 용어다.
현재 애플은 고가의 A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며, 삼성전자 또한 구글·퀄컴과 손잡고 XR 헤드셋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메타가 지난 9월 선보인 MR 헤드셋 '퀘스트3'도 판매 호조를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퀘스트3 애플리케이션(앱)이 이날 기준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에 오르면서 시장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과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메타버스의 인프라스트럭처 역할을 하는 XR 하드웨어 기기를 확대하면 해당 기기로 이용하는 콘텐츠 등 관련 서비스나 플랫폼 또한 자연스레 확장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내년 VR·AR 시장이 올해보다 47% 성장하며 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하는 등 내년이 시장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XR 시장 규모는 올해 401억달러(약 52조1500억원)에서 2028년 1115억달러(약 145조57억원)까지 연평균 22.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K팝 콘텐츠를 키우는 등 글로벌 사용자를 공략하며 올해 3분기 기준 가입자가 50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통신기업 등 현지 통신사들과 현지화를 위한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 인도, 유럽 등에서도 파트너사를 발굴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한 SK텔레콤은 메타와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하고 퀘스트3 국내 총판을 담당하고 있다. 총판 사업 외에도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퀘스트3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공동 개발하는 등 다각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정보기술(IT) 부문과 연구개발(R&D)을 전담하는 융합기술원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하고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3월 B2C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를 출시한 KT는 내년부터 지니버스를 전면에 내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KT는 생성형 AI 기술을 더해 고도화한 지니버스를 지난 10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글로벌 AI 콘퍼런스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KT는 생성형 AI로 이용자가 입력한 텍스트의 맥락을 분석하고 이해해 콘텐츠를 만드는 'AI MIM(Message·Image·Motion)'을 지니버스에 적용했다. 또한 자사의 초거대 AI인 '믿음'을 기반으로 한 'AI NPC'도 추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노린다. 올해 5월 출시한 키즈토피아는 지난 6월 미국 등 북미 지역과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등 영어권 국가로 확대했다. 내년부터는 현지 언어 지원을 추가해 일본, 대만, 남미 국가 등으로 확장해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대학교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인 '유버스'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연세대를 포함해 현재 10개 이상 대학의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했으며, 3년 내 100개 이상 대학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비전프로는 내년 2월에 공식 출시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비전프로 가격은 3499달러(약 450만원)로 책정됐다. 2014년 공개한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애플의 하드웨어로, 가격이 고가로 설정된 만큼 얼마만큼의 수요를 끌어낼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개발하는 XR 기기는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인 기자 /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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