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 계약 발표했는데 왜 FA지? 'LG 꼼수' 나비 효과, 공시 명단도 바뀐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다년 계약 선수인데 왜 FA 공시 명단에 포함됐지? 명단의 혼란도 사라진다.
최근 열린 KBO리그 10개 구단 단장 회의에서 비FA 다년 계약과 관련한 문제가 논의됐다. 시작은 2020년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하면서 맺은 2+2년 계약이었다. KBO가 "계약 기간이 끝나면 연장 게약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리면서 KBO리그에도 본격적인 비FA 다년 계약 시대가 열렸다.
1호 계약은 SSG 랜더스였다. SSG는 2021년 투수 문승원, 박종훈과 1호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문승원은 5년 55억, 박종훈은 5년 65억원의 조건이었다. 뒤이어 외야수 한유섬과도 5년 60억원의 조건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SSG는 팀의 투타 핵심인 선수들이 FA 자격을 취득하기 전에, 다년 계약을 제시하면서 먼저 잡은 후 유출을 막을 수 있게 됐다. 뒤이어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5년 120억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5년 90억원), NC 다이노스 구창모(6년 125억원), 키움 히어로즈 이원석(2+1년 10억원), KIA 타이거즈 김태군(3년 25억원) 등이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과 선수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제도다. 이전까지는 FA 자격이 아니면 공식적인 다년 계약을 체결하기가 어려웠다. 구단은 주전 선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들과 미리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외부 유출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 선수 입장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없이 안정적으로 현재 소속팀에서 충성심을 갖고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제도의 허점이 드러났다. LG 트윈스와 오지환의 사례였다. LG는 두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둔 오지환과 지난 1월 6년 최대 124억원의 조건에 다년 계약 합의를 발표했다.
그런데 2023시즌이 끝난 후 FA 신청 명단에 오지환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다년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계약서를 제출하고, 자격이 공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구단과의 합의 하에 FA를 신청하지 않았다. 미리 합의한 다년 계약은 FA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로 발효됐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FA를 신청해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2023년부터 2차 드래프트가 부활하면서, 각 구단들은 35명 보호 명단을 제출해야 했고 이중 FA 대상 선수는 자동으로 제외되는 점을 LG가 이용했다. 규정 위반이 아닌, 어떻게 보면 LG의 영리한 플레이다. 오지환이 FA를 신청하면서 LG는 명단에서 제외해야 하는 선수 중 1명을 더 묶어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지환은 이미 다년 계약 조건에 합의를 마쳤다고 구단이 발표한 상태였고, 실질적으로 모든 구단들을 대상으로 한 FA는 아닌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LG는 지난 21일 오지환과 6년 12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합의를 했는데 FA를 신청했고, 앞서 합의한 내용 그대로 새 계약을 체결하는 이상한 상황이었다.
LG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야구계 관계자들 가운데 이런 LG의 꼼수를 고운 눈으로 바라보는 이는 없었다. 올해 다년 계약을 체결한 또다른 구단 키움(이원석)과 KIA(김태군)는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지 못한 '바보'가 됐기 때문이다.
KBO 내부에서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제도 보완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10개 구단 단장들의 의견도 일치했다. KBO는 조만간 비FA 다년 계약과 관련한 제도 보완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다년 계약을 체결하는 선수도 계약서를 KBO에 제출한 후 공시가 된다. 그리고 실제 FA 자격을 얻게 되는 시점에서도 공시 명단에서 제외가 된다.
올해 FA 공시 명단을 보면, 문승원, 박종훈, 최정, 한유섬, 김태군 등 이미 다년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의 이름도 함께 올라와 있어 혼란을 일으켰다. 앞으로는 이 부분도 확실하게 교통 정리가 되는 셈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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