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아파트 비극, ‘부주의 가능성’ 무게…최초 발화점은 ‘컴퓨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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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새벽에 발생한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로 주민 2명이 사망한 가운데 당국의 합동 현장감식이 종료됐다.
김상훈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장(과수대장)은 26일 오후 2시45분쯤 화재 현장인 방학동의 아파트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방화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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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요인에 의한 실화 가능성 커져…스프링클러 미설치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성탄절 새벽에 발생한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로 주민 2명이 사망한 가운데 당국의 합동 현장감식이 종료됐다. 당국은 인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김상훈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장(과수대장)은 26일 오후 2시45분쯤 화재 현장인 방학동의 아파트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방화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 및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21명의 인력을 투입해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김 과수대장은 이번 감식 결과에 대해 "보통 전기적인 기구의 오작동이나 누전 등이 화재 원인일 때 전기적인 원인에 의한 발화라고 하는데, 그런 것들은 (이번 감식 결과) 배제됐다"면서 "현장에서 나온 결정적인 증거물들을 봤을 때 인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짚었다.
김 과수대장은 "방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부주의에 의한 불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범주 안에 드는 내용"이라고 답변했다. 당국이 부주의로 인한 실화(失火)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번 화재는 일명 '컴퓨터방'이라 불리는 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고, 방화문의 경우 현장 감식 시점엔 열려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스프링클러 미설치와 방화문 개방으로 피해가 커졌다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됐던 만큼, 향후 경찰 조사에서 해당 사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이번 화재는 성탄절인 전날 오전 4시47분쯤 방학동의 모 아파트 3층서 시작됐다. 화마가 확산하자 발화 지점 바로 윗층에 거주하던 남성 박아무개(33)씨가 생후 7개월차인 둘째 딸을 끌어안고 밖으로 몸을 던졌다. 머리를 크게 다친 박씨가 끝내 숨을 거둔 반면, 고인이 품에 끌어안고 지켰던 둘째 딸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족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사람은 또 있었다. 같은 아파트 10층 거주자인 남성 임아무개(38)씨였다. 장남인 임씨는 화재 사실을 인지한 직후 70대 부모와 남동생을 대피시킨 후 탈출을 시도했으나 11층 계단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는 화재 사실을 최초로 119에 신고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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