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포기한 도어스테핑…‘정치인’ 한동훈은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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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국회 출퇴근'이 현실이 됐다.
정치권에선 한동훈 신임 비대위원장이 법무부 재직 시절부터 이어온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이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지난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에 지명된 후 첫 도어스테핑에서 기자들이 민감한 질문을 쏟아내자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만큼, 한 위원장이 반대되는 모습을 보일수록 '수직적 당정관계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의지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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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화법으로 지지층 결집” vs “설화 리스크 발생 우려”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국회 출퇴근'이 현실이 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에 등극하면서다. 정치권에선 한동훈 신임 비대위원장이 법무부 재직 시절부터 이어온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이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여권 내부에선 한 위원장의 직설적 화법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지지층 결집'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반면 일각에선 '정치 초년생'인 만큼, 잦은 언론 노출이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자주 접촉하며 소통을 이어왔다. 특히 그는 주요 일정 차 국회에 출석할 때는 출입구에서 꼭 기자들과 만나 도어스테핑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슈를 시작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의 '체포동의안 표결'과 '코인 논란' 등 각종 대야 이슈마다 직설적으로 입장을 전해왔다.
다만 한 위원장은 정치권 등판 후엔 취재진에 사뭇 다른 기류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에 지명된 후 첫 도어스테핑에서 기자들이 민감한 질문을 쏟아내자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야권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를 예고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저한테 물어보라고 (기자들에게) 시키고 다닌다", "어제 충분히 설명했다"며 회피하기도 했다.
"韓, 여의도 정치 언어에 맞는 화법 써야"
여당 내부에서도 한 위원장의 도어스테핑 속행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모양새다. 일각에선 한 위원장의 직접적 언론소통이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한 위원장의 직설적 화법이 대세인 만큼 '야권 대항마' 이미지를 더욱 굳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친윤(親윤석열)계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화법은 신선하고 말에 품격이 있다"며 "정치적 언어로 숙성시키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만큼, 한 위원장이 반대되는 모습을 보일수록 '수직적 당정관계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의지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도어스테핑을 지난해 11월21일 중단한 후 일부 외신들과만 인터뷰하며 소극적 언론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반대로 언론과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면 윤 대통령과의 대비 효과로 '윤석열 아바타' 같은 목소리가 잦아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 위원장의 잦은 도어스테핑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 초년생인 한 위원장이 자주 언론에 노출될 경우 그동안 쌓인 이미지가 빨리 소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총선을 앞두고 각종 정치인들의 언어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한 위원장의 거친 표현 한 마디가 자칫 '설화 리스크'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주 한 위원장이 정치인으로서 진행한 첫 도어스테핑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6일 시사저널TV 《시사톡톡》에 출연해 "한 위원장의 실력을 보면 컨벤션 효과를 못 볼 것 같다"며 "법조계랑 정계에서 브리핑을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한 위원장은 원래 1년 내내 (법무부에서) 도어스테핑을 했는데도 이번에 두들겨 맞았고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같은 방송에서 "정치권에 온 이상 상대하는 기자 층이 달라졌다"며 "법조계와 정치부 기자는 묻는 스타일이 다르다. 법무부 장관 때는 정보를 제공하는 입장이었지만 정치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과거의 '한동훈 스타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의 정치 언어는 다르다. 한 위원장도 여의도에 왔으니 정치인에 맞는 화법을 말해야 국민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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