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 축구 대표팀 학점은?[2023 축구 결산]
올해도 한국 축구는 팬들을 웃고 울렸다.
국가대표 젊은 피들이 눈부신 활약상으로 찬사를 불렀다면, 형님과 누님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한숨을 샀다. 2023년 한 해 성적을 바탕으로 평가를 매긴다.
■첫 출범 클린스만호 학점은 B-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첫 여정에 돌입한 태극전사는 올해 간신히 낙제점을 넘겼다.
현역시절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이 지난 2월 부임하면서 기대치를 높인 것과는 사뭇 달랐다. 초반 행보가 불안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남자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첫 5번의 A매치(국가대항전) 성적표는 3무2패. 1991년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장 기간 무승 사령탑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다행히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해 한숨을 돌렸다. 파죽의 5연승으로 올해를 마감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반전의 성적을 남긴 클린스만호가 오롯이 합격점을 받지 못한 것은 숱한 감점 때문이다.
먼저 클린스만 감독이 재택근무와 잦은 해외 출장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부임 초기 한국 체류를 약속했던 그는 한국에 머무는 기간보다 외유기간이 더 길다.
대표팀 선수들도 비판의 대상에서 빠지지 않는다. 클린스만 감독이 새롭게 발탁한 미드필더 박용우(30·알아인)는 인종차별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고, 공격수 황의조(31·노리치시티)는 아예 불법촬영 혐의로 입건까지 됐다.
특히 황의조는 클린스만 감독이 “우리의 선수”라고 감싸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자초해 대한축구협회가 범죄 혐의와 관련해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정리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까먹은 점수를 되찾을 수 있다.
■민망한 최장수 콜린벨호는 D학점
콜린 벨 감독(62)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아예 낙제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2019년 여자축구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벨 감독은 이제 최장수라는 명예까지 얻었으나 올해 굵직한 국제대회를 모두 망치면서 망신살이 뻗쳤다.
16강 진출을 자신했던 7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1무2패)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게 치명타였다. 1승 제물로 여겼던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 0-2로 완패하더니 벼랑 끝 모로코와의 2차전에서도 0-1로 졌다. 독일과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면서 전패를 모면한 게 다행이었다.
명예 회복을 다짐했던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조별리그에선 미얀마(3-0 승)와 필리핀(5-1 승), 홍콩(5-0 승)을 순서대로 누르면서 승승장구했지만 토너먼트 첫 판에서 북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심판 판정에 아쉬움이 있었으나 1-4 완패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10월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도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빈 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덕분에 여자대표팀은 내년 개점 휴업을 각오해야 하는 처지다. “모든 게 달라져야 한다”고 외치는 지소연(32·수원FC)의 한탄은 여자대표팀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황선홍호의 밝은 미래는 A학점
실망한 팬들을 위로한 것은 젊은 피들의 밝은 미래였다. 황선홍 감독(55)이 이끄는 24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초유의 3연패를 달성했다.
그야말로 완벽했던 조별리그(쿠웨이트 9-0 승·태국 4-0 승·바레인 3-0 승)부터 한·일전이 성사된 결승전(2-1 승)까지 7전 전승. 25골을 넣는 동안 단 3골만 내주는 완벽한 공·수의 짜임새는 한국이 아시아 최강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예년과 비교해 허술한 와일드카드(24세 이하 초과 선수) 등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집은 터라 더욱 반가웠다. 특히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은 이번 대회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오르면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에 편중된 관심을 자신에게 가져왔다.
내년에는 새로운 황선홍호가 파리 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미는 터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가 커진다. 이강인을 비롯해 총 7명의 아시안게임 멤버가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가운데 새 얼굴들과 함께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에 도전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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