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난소 질환 복강경 수술, 로봇으로 정밀도 높인다

강석봉 기자 2023. 12. 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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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생애주기에 따른 여성질환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여성들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다수의 여성들의 경우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 방문을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성질환의 경우 큰 통증이나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가임기 여성의 약 25~35%에서 발결되는 자궁근종 뿐만 아니라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자궁용종 등 자궁난소 질환의 경우 병변이 심화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 혹이 커지면 생리통, 부정출혈, 골반통, 과다월경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스트레스나 과로 등에 의한 원인으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처럼 자궁에 발생한 질환은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임신을 하더라도 임신 중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거나, 조기진통이나 조산, 태아의 자세 이상 등의 원인이 되어 건강한 출산을 하기 힘들게 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의 경우 호르몬 요법 이외에도 하이푸 등 비수술적 치료 방법들의 등장으로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복강경 방식에 로봇을 접목한 수술적 방법의 등장으로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는 의사가 콘솔(조종석)에 앉아 로봇 장비를 조종해 수술을 집도하는 방식으로 1-2cm 미만의 작은 절개창으로 카메라와 수술도구를 진입시켜 혹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특히 10배 이상의 고배율 영상을 구현해 뛰어난 수술 시야를 확보한 로봇카메라와 어느 각도 든 회전이 가능하고, 미세한 손 떨림 등이 없는 로봇팔을 조종해 병변을 확인하고 수술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은 “자궁은 여성의 건강한 삶 영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향후 출산 계획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든 보존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며 “로봇수술은 현재 가장 발전된 신 의료기술로 안정성과 정밀성으로 자궁적출을 피하고 근종만 제거하여 자궁을 보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단순히 혹을 떼어낸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자궁 보존과 가임력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는 만큼 로봇을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고, 병변에 대한 이해도 높은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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