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운동권 정치 청산' 정조준한 한동훈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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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비대위원 선임을 거쳐 29일 완전체로 출범하게 된다.
한 위원장이 여당 사령탑에 오른 것은 정치적 의미가 중첩된다.
이렇듯 안팎으로 버거운 시기에 여당 비대위를 이끌게 된 한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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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비대위원 선임을 거쳐 29일 완전체로 출범하게 된다. 한 위원장이 여당 사령탑에 오른 것은 정치적 의미가 중첩된다. 정치인 한동훈의 '데뷔 무대'이면서 동시에 녹록지 않은 정치현실을 감안하면 험로도 예상된다. 당정 관계의 실질적 재정립은 물론 파상공세에 나선 거대 야당을 상대로 관계설정에 나서는 것도 난제다. 이에 더해 100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도 진두지휘해야 한다.
이렇듯 안팎으로 버거운 시기에 여당 비대위를 이끌게 된 한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선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86세대'와 각을 세움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평범하게 들릴지 모르나 민주당으로서는 총선 정국에서 수세에 몰리기 십상인 이슈라 할 수 있다. 민주당의 '약한 고리'와 맞물려 여론전에서 이로울게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보면 그렇다. 또 강성지지층에 기댄 '민주당식 전체주의'를 공박한 배경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22대 총선 출마를 포기한 것도 의표를 찌르는 결정으로 여겨진다. 한 위원장의 경우 대체로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예상됐으나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요컨대 국회 입성할 일이 없다는 것이며 국회 입성을 접고 '도우미'로 뛸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한 위원장이 총선 승리에 얽매이지 않게 되는 만큼 시스템에 기반한 혁신공천을 통해 인적 쇄신에 드라이브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한동훈 비대위가 쇄신 바람을 몰아치는 상황은 민주당에도 적잖이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위원장의 주요 발언은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할 말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당 상징 얼굴이 된 입장에서 메시지 발신이 선명하면 알아듣기도 수월하다. 문제는 한 위원장이 직면한 현실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이준석 탈당 변수가 있고 28일에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가 확실시된다. 이런 파고를 넘으면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 지지층 확장을 견인해야 한다. 이제 하나하나 증명하는 일은 오로지 한 위원장 몫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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