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진주만의 영웅, 82년 만에 국립묘지에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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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이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공습한 1941년 12월7일 미 해군 제임스 워드(당시 20세) 일병은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전함 '오클라호마'의 승조원이었다.
워드는 학창시절 쌓은 실력을 십분 발휘해 미 해군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강타자로 부상했다고 한다.
진주만 공습 이후 실종된 워드의 시신은 수습되지 않았다.
2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신원 확인 후 2년 넘게 지난 21일에야 수도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워드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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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없어 '실종' 처리… 2021년 신원 확인
전사 후 82년 뒤에야 알링턴 묘지에 묻혀
일본군이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공습한 1941년 12월7일 미 해군 제임스 워드(당시 20세) 일병은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전함 ‘오클라호마’의 승조원이었다. 공습 개시 직후 오클라호마는 일본 전투기가 투하한 폭탄을 무려 9발이나 맞았다. 개전 20분 만에 함정은 뒤집어졌고 곧 가라앉았다.
그날 오클라호마 승조원 가운데 4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워드도 전사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훗날 바닷속에서 인양한 함정 오클라호마 내부에서 그 승조원들로 추정되는 유해가 여럿 발견되었지만, 당시의 빈약한 유전자(DNA) 분석 기법으로는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워드는 제2차 세계대전 전사자들이 묻힌 하와이 태평양 국립묘지 내 ‘실종자 추모의 벽’에 이름이 새겨졌다.
워드는 1921년 9월10일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태어났다. 야구를 잘했던 그는 한때 미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로 진출할 뻔했다. 1939년 고교 졸업 후 잠시 공장에서 일하다가 유럽에서 2차대전이 터지며 미국에도 전운이 감돌던 1940년 11월25일 해군에 입대했다. 당시 군인들 사이에선 야구가 인기였다. 워드는 학창시절 쌓은 실력을 십분 발휘해 미 해군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강타자로 부상했다고 한다.
2015년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전후 눈부시게 발전한 DNA 분석 기법을 토대로 전함 오클라호마에서 수습한 유해의 인원 확인에 나섰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21년 8월19일 마침내 워드의 유해가 확인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때라 하와이에서 미국 본토로 시신을 운구하는 작업은 뒤로 미뤄졌다. 2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신원 확인 후 2년 넘게 지난 21일에야 수도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워드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국방부는 전사부터 영면까지 고인이 겪은 오랜 세월을 회고하며 ‘고향으로 가는 긴 여정’(A Long Journey Home)이라고 소개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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