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쿵', 눈썰매장 와르르…구조물에 깔린 시민들 구한 영웅의 정체

류원혜 기자 2023. 12. 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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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에 눈썰매장에서 붕괴 구조물에 깔린 시민들이 휴일을 보내던 소방관의 신속한 대처로 구조된 사연이 알려졌다.

권 소방장이 현장에 갔을 때는 성인용 코스 이동 통로 지붕이 무너져 시민 10여명이 구조물과 얼음에 깔린 상태로 뒤엉켜 있는 상태였다.

권 소방장은 남학생을 먼저 구조해 주변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맡긴 뒤 얼음과 철골 구조물을 맨손으로 전부 드러내고, 여성을 바깥으로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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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소방장./사진제공=충북소방본부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썰매장에서 붕괴 구조물에 깔린 시민들이 휴일을 보내던 소방관의 신속한 대처로 구조된 사연이 알려졌다.

26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충북안전체험관 소속 권민호 소방장(41)은 지난 24일 가족과 함께 휴일을 보내기 위해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에 있는 한 눈썰매장을 찾았다.

7세 아들과 어린이 코스에서 눈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권 소방장은 갑자기 '쿵' 하는 굉음과 함께 큰 진동을 느꼈다. 그는 소리가 난 쪽에 사람들이 넘어져 있는 것을 보고 긴급한 상황임을 직감, 곧바로 달려갔다.

권 소방장이 현장에 갔을 때는 성인용 코스 이동 통로 지붕이 무너져 시민 10여명이 구조물과 얼음에 깔린 상태로 뒤엉켜 있는 상태였다.

현장은 울음소리와 고성으로 아수라장이었고, 다른 시민들은 깔린 사람들을 꺼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권 소방장도 붕괴 현장에 뛰어들었다. 중심부에는 어린 남학생과 성인 여성이 지붕 철골과 얼음에 눌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권 소방장은 남학생을 먼저 구조해 주변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맡긴 뒤 얼음과 철골 구조물을 맨손으로 전부 드러내고, 여성을 바깥으로 구조했다.

당시 여성은 심한 압박으로 얼굴과 온몸이 까맣게 변하는 청색증이 관찰됐지만, 권 소방장의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되찾았다.

이들은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소방장은 구조 과정에서 다리에 피멍이 드는 등 부상을 입었으나 가족 도움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권 소방장은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지켜 본 아내와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해줘서 없던 힘도 절로 났다"며 "앞으로도 사고 현장이 있다면 지체없이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오후 4시18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 한 눈썰매장에서 비닐하우스 형태의 보행 통로 지붕 구조물이 무너져 10여명이 깔렸다가 구조됐다./사진=뉴스1(충북소방본부 제공)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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