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회사랑은 상관 없답니다” ‘레고’ 이름 쓰고 8조 대박 낸 회사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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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장난감 대명사 '레고'와 이름이 비슷한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기술수출로 대박을 터트렸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설립 당시 김 대표가 사명을 고민하다 논문에 나온 합성신약 기술(레고케미스트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들었다"며 "유명한 장난감 회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공교롭게 이름이 비슷하다 보니 두 회사가 무슨 관계냐는 문의를 자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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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러다 레고보다 유명해지는거 아냐?”
블록 장난감 대명사 ‘레고’와 이름이 비슷한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기술수출로 대박을 터트렸다. 지금까지 기록한 누적 기술수출 금액은 8조원을 넘는다. 다만 회사는 장난감 레고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심지어 상표권 분쟁으로 내년에 회사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바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얘기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06년 김용주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 벤처다. 서울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KAIST 석박사를 거친 김 대표는 1983년부터 LG화학에서 23년간 신약개발을 주도한 LG맨이다. 사명 레고켐바이오는 합성신약 발굴 기반 기술인 ‘레고케미스트리(LegoChemistry)’에서 따왔다고 한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설립 당시 김 대표가 사명을 고민하다 논문에 나온 합성신약 기술(레고케미스트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들었다”며 “유명한 장난감 회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공교롭게 이름이 비슷하다 보니 두 회사가 무슨 관계냐는 문의를 자주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5년 레고는 레고켐바이오가 자사 ‘LEGO’ 상표와 비슷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상표권 등록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최근 대법원 판결을 통해 레고켐바이오가 패소했다.
레고켐바이오 측은 “회사가 수행 중인 신약 연구개발의 특징을 나타낼 목적으로 레고케미스트리(Legochemistry) 용어를 사용한 등록 상표를 출원했을 뿐”이라며 “하지만 헷갈려 하는 분도 많고 대법원 판결도 있었기에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명에 따른 부침은 있었지만 회사는 최근 몇 년 사이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26일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 바이오텍에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 ‘LCB84’를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얀센은 LCB84의 전 세계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
ADC는 항체의약품과 세포독성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타깃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항암제 기술 중 하나다.
이에 계약에 앞서 회사는 지난 2015년 중국 포순제약에 ADC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암젠에 1조6000억원 계약까지 총 12건, 누적 계약금액 6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이번 얀센과 계약까지 합하면 총 계약 규모는 8조7000억원에 이른다.
원래 레고켐바이오는 설립 당시 항생제 개발을 주력으로 했다. 하지만 합성의약품이 점점 저물고 바이오가 뜨면서 바이오 분야에서 주목할 기술을 고민했다. 그리고 ADC에서 가능성을 보고 연구 분야를 ADC로 확 틀었다고 한다.
기술이전 소식에 주가도 급등 중이다. 회사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0% 넘게 상승하며 5만7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시총은 1조5600억원까지 커지며 코스닥 순위 30위에 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이름이 장난감 회사와 비슷해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투자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 확실한 기술력으로 대박을 터트리며 바이오 업계에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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