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의원, 가난으로 중퇴 35년만에 포항여고 명예졸업장

손연우 기자 2023. 12. 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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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을)이 26일 포항여고 제82회 졸업식에 참석해 35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김 의원은 경북 영일군 구룡포에서 태어나 1985년 포항여고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그해 봄 학업을 중단했다.

김 의원은 부산에서 16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10년간 국선변호만 762건을 맡는 등 가난한 이웃, 보호소년, 미혼모 등 소외된 이웃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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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슬픈 기억…공장서 일하다 늦게 등교"
후배들에게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용기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포항여고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김미애 의원실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을)이 26일 포항여고 제82회 졸업식에 참석해 35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포항여고 개교 이래 첫 명예졸업장이다.

김 의원은 경북 영일군 구룡포에서 태어나 1985년 포항여고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그해 봄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부산으로 넘어와 3교대 방직공장에 취업해 갖은 일을 하다 뒤늦게 28살에 대학에 입학했으며 대학 4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김 의원은 부산에서 16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10년간 국선변호만 762건을 맡는 등 가난한 이웃, 보호소년, 미혼모 등 소외된 이웃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그는 21대 총선에서 당시 현역 민주당 의원을 이기고 당선됐다.

김 의원은 "1985년은 슬프고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입학식 때도 공장에서 일하다가 동기들 보다 일주일 늦게 등교하곤 했다. 학교를 한두 달 다녔지만 학교까지 서너 번 버스를 타고 가야 했기에 늘 차비 걱정뿐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어린 시절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포항여고는 사실 아픈 곳이었으나 이제는 마음이 무르익고 강해졌다. 지난 7월 특강에 이어 다시 찾아 늦은 졸업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모교 후배들에게 "어려운 조건과 환경에서도 저를 버티게 한 건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환경에서라도 마음껏 꿈꾸고 겁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졸업식을 마치고 김 의원은 포항시청을 찾아 포항시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의 자발적 기부를 통한 지방재정 확충(지역간 재정 격차 완화) 및 지역특산품 등을 답례품으로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올해부터 시행한 기부제도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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