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노조 “금융당국, ELS 사태수습하고 재발방지책 마련해야”
“은행 경영진 잘못 커…뒷수습마저 엉망”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수조원대 피해가 예상되는 ELS(주가연계증권)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수습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26일 발표했다.
ELS은 사전에 정한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40~50%가량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최근 홍콩 H지수가 고점 대비 절반으로 급락하면서, 올해 9월말 기준 녹인(손실 발생 구간) 발생 H지수 ELS 규모는 6조2000억원이다. 이 중 5조9000억원(87.8%)이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는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H지수가 50% 이상 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니 안심하고 팔라고, 경쟁 은행보다 비이자이익을 더 내야 하니 핵심성과지표(KPI)에도 넣고 프로모션도 하라고 한 명백히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영진 잘못이다”며 “더 큰 문제는 뒷수습마저 엉망이라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협회 차원 공동대책이나 금융노사 간 TF(태스크포스) 구성은 고사하고 개별 은행 내에서도 상품그룹이 잘못했네, 영업그룹이 잘못했네 서로 책임을 미루며 우왕좌왕이다”고 말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이자장사, 완전경쟁 등 엉터리 진단을 반성하고, 은행을 과당경쟁으로 내모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며 “경영진은 즉시 고위험상품에 대한 KPI 부여와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지부와 산별노사 차원 공동TF 구성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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