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려운 이웃 위해…” 완주 용진읍 ‘기부 쌀 천사’ 16년째 나눔 이어

김동욱 2023. 12. 26. 16: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려운 이웃과 동행하고 싶어요."

해마다 세밑이면 손수 농사지은 쌀을 읍사무소에 쌓아놓고 사라지는 전북 완주군 용진읍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찾아왔다.

 용진읍 이장단은 '천사의 나눔'에 보답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직접 쌀농사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과 동행하고 싶어요.”

해마다 세밑이면 손수 농사지은 쌀을 읍사무소에 쌓아놓고 사라지는 전북 완주군 용진읍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찾아왔다.

26일 용진읍에 따르면 지난 20일 아침 행정복지센터 입구 쪽에 백미(10㎏) 60포대가 가리런히 쌓여 있는 것을 출근하던 한 직원이 발견했다.

쌀 포대 위에는 한 통의 편지가 놓여 있었다. 정성스럽게 쓰인 손편지에는 ‘아직도 복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어두운 곳의 어려운 분들과 함께 동행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우리 용진읍이 되었으면 하는 아주 작은 소망을 놓고 갑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읍사무소는 이 쌀이 ‘기부 쌀 천사’가 놓고 간 것으로 파악했다. 기부 쌀 천사는 2008년 12월 말 밤 용진읍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앞에 10㎏ 들이 쌀 60여 포대를 몰래 가져다 놓은 이후 매년 말이면 이런 방식으로 쌀 기부를 지속해 붙여진 이름이다.

그의 선행은 올해까지 16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한 쌀은 540포대, 무게로 치면 9.6t이나 된다.

‘기부 쌀 천사’의 선행은 사랑의 홀씨가 돼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용진읍 이장단은 ‘천사의 나눔’에 보답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직접 쌀농사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도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직접 농사지은 쌀을 주민들과 함께 나눴다. 새마을 부녀회와 용진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각 기관·단체, 후원자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얼굴없는 천사’의 뜻을 잇고 있다.

용진읍은 답지한 쌀을 기부자의 뜻에 따라 관내 어려운 이웃들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계층에 고루 전달할 계획이다.

이애희 용진읍장은 “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주민과 이웃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며 선행에 감사를 표했다.

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