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20조 적자' 낸드사업 흑자 변수 생겼다…美, 中 범용반도체도 규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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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산 범용 반도체로 규제 전선을 넓히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0월 미 정부가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규정에 근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별도 허가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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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중국산 범용 반도체로 규제 전선을 넓히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과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재고 소진 및 가격 반등 속도가 빨라지며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내년 1월 미국 기업의 중국산 범용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확인하기 위해 자동차, 항공우주, 방산 등 분야 100개 이상의 기업을 조사할 계획이다. 미 상무부는 조사를 거쳐 중국산 범용 반도체에 관세 부과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미 방산기업들의 중국산 반도체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미 상무부가 대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자 중국의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꼈다. 미국 기업들이 추가 규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중국 반도체 조달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이번 규제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낸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D램), 중신국제(SMIC·파운드리) 등을 직접 겨냥한 조치로 분석된다. 실제 미 백악관은 2022년 6월 낸 보고서에서 YMTC의 저가 공세로 미국 기업인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이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중저가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중국을 대체해 한국산 범용 반도체 조달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중국 현지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수출 통제 예외 대상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정부 입장에서도 전 세계 반도체 수급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0월 미 정부가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규정에 근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별도 허가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특수를 누린 D램과 비교해 정보기술(IT) 수요 침체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 낸드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데이터 기억장치인 낸드는 업체간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공급량도 많다. 낸드 가격을 인하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YMTC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과 반대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공급 물량을 늘려 재고를 한층 빠르게 소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 사업 합산 적자가 2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낸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내년 하반기로 예측되는 낸드 흑자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축소 효과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며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한 D램과 더불어 내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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