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역사박물관, 10년 전 지도 그대로…예산 삭감에 방치
하남시 역사박물관에 설치된 아트타일형 하남문화유산지도의 수정보완작업이 시급한데도 내년 관련 사업비가 전액 깎여 방치될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시의회는 버스킹과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공연문화 인프라 구축 사업비를 삭감해 비판(경기일보 21일자 인터넷)을 자초한 바 있다.
26일 하남시의회와 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3층 도입부 바닥에는 하남문화유산지도(하남시 위성사진 기반)이 아트타일형으로 설치됐다.
그러나 문화유산지도는 지난 2014년 설치된 것으로 이후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사강변도시는 물론 감일과 위례신도시 등 현재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 수정보완이 시급하다.
게다가 지난 2014년 이후 지정된 상당수 중요 역사유산 등도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지정유산 보물(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1건을 비롯해 구산성당 등 경기도유형문화유산 및 등록유산 3건, 전주 이씨 회령군파 묘역 등 향토유적 3건 등이 역사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나 위성지도에선 찾아볼 수가 없다.
이에 재단은 문화유산지도 수정 보완을 위해 내년 본예산에 아트타일 교체비 3천만원을 요구했으나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이 가로 막힌 상태다.
또 직원 50여명 규모의 재단은 지난 2006년 출범 이후 15평 안팎의 회의실 공간은 바닥 카페트만 교체된 채 20여년 가깝게 그대로 존치되고 있으며 산업안전보건법상 필수 시설로 규정된 1층 5평 안팎의 직원 휴게공간도 창고를 연상케 할 정도로 열악하다. 사정은 이런데도 시의회는 재단이 요구한 필요 시설비를 일괄 삭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규 합창단원과 내구연한 등이 지나 교체 필요성이 제기된 380만원 규모의 합창단원 구두 구입비까지 전액 삭감됐다.
하남지역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는 “하남시 역사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입구에 들어서면서 10여년 전 하남지도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 지 고민된다”면서 “다시 한번 되돌아볼 필요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런 사안에 대해 공감하지만 일부 의원들간 이견이 있어 삭감됐고 내년 1차 추경에 우선 반영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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