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보험업계… 서국동 농협손보 대표 내정자 행보 ‘주목’
1월 임기 시작…책임준비금·지급여력비율 제도 개선 대응 주력할 듯
농협손해보험 차기 대표로 서국동 농협중앙회 상호금융기획본부장이 내정됐다. 업계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서 본부장이 어떤 행보를 펼칠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그룹은 지난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농협손보 차기 대표로 서 본부장을 추천했다.
농협금융 측은 서 내정자에 대해 “국내·외 증권 및 채권, 부동산, 인프라 등 전반적인 자금운용과 자산관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서 내정자는 임추위에서 자격검증 및 심사 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4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1965년생인 서 내정자는 아주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뒤 지난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33년간 농협과 함께한 ‘정통 농협맨’이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농협중앙회 경기자재팀 과·차장을 역임했고 2011년 농협은행으로 거취를 옮겨 송죽동 팀장, 광교테크노밸리 지점장, 안양시 지부장 등을 지냈다.
2017년에는 농협중앙회로 돌아와 상호금융프로젝트금융국장에 올랐고, 이후 상호금융투자금융부장, 상호금융대체투자부장, 홍보실장, 비서실장, 상호금융자산운용본부장, 상호금융기획본부장을 지내며 오랜 영업현장과 경제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보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영업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내정자는 농협손보 경영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리스크 관리 기반의 자산운용을 통해 보험 본업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서 내정자가 취임하는 내년 급변하는 보험당국의 제도 개선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할 과제로 제시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53개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1조4천225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7천612억원) 대비 47.2% 급증했다. 이중 농협손보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95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들의 누적 당기순익이 급증한 표면적인 이유는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와 견조한 자동차보험 실적 등 업황 개선이지만, 업계에서는 IFRS17 도입으로 생긴 ‘착시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적용한 IFRS17 이후 1분기 결산 재무 결과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제기되자, 금감원은 지난 6월 부채평가에 영향이 큰 일부 계리적 가정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바 있다.
또한, 금융당국은 이날 보험사 간담회 등에서 나온 감독회계 관련 이슈 사항을 반영해 책임준비금·지급여력제도와 관련한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을 개정하고, 변경된 내용을 내년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보험사들의 실적 착시현상을 없애고 실적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책으로,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먼저 책임준비금을 마련할 때 일정한 기준으로 손해진전계수(LDF)를 산출하도록 세부 기준을 보완했다. 사고일자와 관련해 개별 보험약관상 보험금 지급의무 발생일을 원칙으로 하되, 타당성 입증시 원인사고일도 적용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보험부채가 경제적 실질에 부합하게 산출될 수 있도록 실질금리 수준과의 차이에 따라 장기선도금리 조정 폭(최대±25%포인트)을 차등화하는 등 할인율 산출기준을 개선했다.
자산·부채 평가에 대해서도 산출방식의 복잡성에 비해 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영향이 작은 경우 간편법 산출기준을 추가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대량 해지로 인한 손실이 정밀하게 측정될 수 있도록 저축성·보장성보험의 충격수준을 각각 35%, 25%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서 내정자가 내년 공식 취임 이후 IFRS17(새 국제회계 기준) 도입 및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에 따른 변화에 대비하고, 금융당국이 요구 중인 ‘상생금융안’을 마련하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수정 기자 k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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