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희 계명대 총장, 인문학 정신 담은 ‘타불라 라사Ⅱ’ 출간

인류 문명사·세계 문학 작품 재해석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출간한 ‘타불라 라사 II’(사진제공-계명대)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타불라 라사 II(계명대 출판부, 424P)’를 출간했다. 이 책은 2005년 신 총장이 집필한 ‘타불라 라사’의 연장선에서 시대를 가로지르는 인문학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타불라 라사(tabula rasa)는 ‘깨끗한 석판’이라는 라틴어다.

책의 제목은 계명대 본관에 걸려있는 백지 초상화의 문구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를 떠올리게 한다. 타불라 라사는 존 로크가 말하듯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인식의 백지 상태를 가리킨다. 이 책은 강연한 내용 등을 중심으로 총 3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사람됨의 길목’으로 백지 위에 새겨진 인류의 생생한 삶의 흔적을 ‘천로역정의 비단길’과 ‘각설이의 서방(西方) 나들이’라는 제목으로 담았다. 또 삶을 동반하는 기쁨과 슬픔을 ‘웃음의 삼단률’과 ‘비극의 눈물’이란 주제로 묘사한다. 저자는 인류 문명사를 진정한 사람됨을 향한 ‘희비의 오디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제2부 ‘비평과 수상’에 실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읽기와 W. 뮐러와 함께 떠나는 ‘겨울여행’ 등은 삶의 의미를 섬세하게 해석하는 데 의미를 뒀다. 제3부 ‘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생의 깊은 진리로 독자를 안내하고 있다.

신 총장은 “이 책은 어떤 진리를 주장하고자 쓴 것이 아니며 영원성에 대한 탐구의 여정에서 그때마다 착각처럼 다가온 사유를 모은 것이다”며 “20여 년 전 저술한 ‘타불라 라사’의 부족함을 채우고 더 나은 글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는 질그릇 속에 항구적인 가치를 담아 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소망을 담아 이 책을 펴냈다”고 덧붙였다.

신 총장은 고등교육의 탁월성 추구(1980)와 타불라 라사: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2005), 계명의 한 모습(2007) 등을 비롯해 시집 ‘유한의 빛(1999)’, ‘기억의 길(2013)’, ‘바퀴의 흔적(2020)‘ 등 다수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