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형 레전드’ 동방신기, 오늘(26일) 정규 9집 발매
케이팝 레전드 동방신기가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오늘(26일), 정규 9집 ‘20&2’로 화려하게 컴백한다. 이번 컴백 기념 기자 간담회가 26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번 정규 앨범은 타이틀곡 ‘Rebek’을 포함해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동방신기가 그간 쌓아온 시간과 경험은 물론,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새로운 비전까지 음악으로 담아냈다고 알려져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동방신기는 12월 30~31일 양일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3 동방신기 콘서트 20&2를 개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역대 히트곡들부터 정규 9집 신곡까지 차원이 다른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최고의 무대를 선사해 글로벌 팬들을 완벽 매료시킬 예정이라고.
Q. 데뷔 20주년 소감
유노윤호: 동방신기가 성인식을 맞이하는 나이다. 돌이켜보면 옆에 있는 창민이는 물론이고, 뒤에서 열심히 응원해 준 팬분들과 많은 스태프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다.
최강창민: 사실은 기념일에 크게 감흥이 있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가수로서 맞는 20주년은 굉장히 의미가 크게 느껴진다. 너무 감사하고, 감회가 새롭다.
Q. 20주년인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유노윤호: 국내에선 5년 만에 인사드리는 만큼, 앨범과 공연뿐만 아니라 20년 동안의 활동을 되짚어보는 것은 물론, 향후 활동을 어떻게 해나갈지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이 될 것 같다. 다양한 곳에서 인사드릴 수 있을 거 같으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
Q. 12월 30일과 31일, 단독 콘서트를 앞두기도
최강창민: 이번 아홉 번째 앨범뿐만 아니라, 동방신기가 사랑받았던 여러 음악들을 기억해 주는 팬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곡들을 굉장히 멋지게 준비하고 있으니까 기대 많이 하고 즐길 준비 해달라.
Q. 바로 어제,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오랜만에 섰는데
유노윤호: 가요대전도 그렇지만 MAMA에도 섰다. 라이즈와 ‘Rising Sun’을 함께 했는데 후배들은 역시 운동신경이 남다르더라(웃음). 무대가 설 때마다 설레고, 나와 창민이가 무대에 아직도 여전히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동방신기는 항상 무대에서 진심을 다해줘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Q. 많은 팬들이 정규 9집을 기다렸을 것 같다. 어떤 앨범인지
최강창민: 타이틀곡 ‘Rebel’은 저항이라는 뜻이다. 정체되지 않고, 저항하며 나아가자는 진취적인 뜻을 담았다. 그 메시지에 걸맞은, 앞으로 나아가는 음악성을 보여주는 곡들로 채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유노윤호: 우리 서로 둘의 강점을 잘 조합한 곡이 ‘Rebel’인 거 같다. 기존 관념의 반항이 아니라, 과거를 인정하고 나름대로 해석해서 일궈나가겠다는 신념까지도 드러난 앨범이다. 동방신기스럽고,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Q. 타이틀곡 ‘Rebel’ 소개
유노윤호: 팝 댄스 곡이다. ‘SMP’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트렌드를 섞었다. 켄지가 작사, 작곡, 편곡을 했다. 디렉팅도 오랜만에 함께 해줬다. 우리의 장점, 초심을 잘 잡아줘 아주 재밌게 곡이 나왔다.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모든 게 분위기가 웅장하면서도 심플한 부분이 있어 충분한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Q. 퍼포먼스에서 신경 쓴 부분은
최강창민: 동방신기 퍼포먼스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을 타이틀로 고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곡이 딱이었다. 그렇기에 퍼포먼스 역시 강렬하고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 퍼포먼스로 준비했다. 뮤직비디오도 정말 멋있게 찍었으니 많이 봐달라.
유노윤호: 우리가 구성을 뮤지컬스럽고 독특하게 했던 곡들이 많다. 이번에도 그렇다.
# 질의응답
Q.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지금도 동방신기의 위상과 인기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말이 나온다.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최강창민: 주위에서 우릴 도와주시는 스태프분들은 물론이고, 너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지금까지 왔다. 그래도 꼽자면, 아무래도 팬분들 아닐까. 팬분들이 있기에 지금 이 자리도 있고, 연말에 공연도 할 수 있다. 우리가 발을 내딛고 있는 장소를 팬들이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팬들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활동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항상 임했고, 그렇기에 지금까지 계속 활동을 지속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유노윤호: 나도 창민이와 비슷하다. 카시오페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Q. ‘The Way You Are’를 10대 때 부르고, 이번 앨범에 새롭게 편곡해 수록하게 됐다. 30대인 지금 다시 불러본 소감
유노윤호: 10대 때 그 가사를 이해하기엔 우리가 모자란 부분이 많았다(웃음). 지금 나이에 부를 수 있게 편곡도 다시 했다. 이제 나이도 들었고, 소화할 수 있게 된 거 같다. 어릴 때처럼 직관적이기보단 좀 더 표현력이 풍부해졌다.
Q. 20주년 맞이해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
유노윤호: 중요한 순간에 항상 옆에 있어줬고, 묵묵히 같이 있어줘 고맙다. 창민이가 또 다른 나라고 생각했다. 동방신기를 지켜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같이 건강하게 잘 활동했으면 한다. 잘 부탁한다.
최강창민: 긴 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니까, 윤호형이 없었으면 2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생각도 한다. 항상 가려는 길에 든든히 옆에 있어줬고,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먼저 이끌어준 나침반 역할도 해준 게 윤호형이기에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Q. 동방신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케이팝 한류를 시작한 그룹이다. 후배들이 걸어갈 길을 미리 닦아 놓은 소감
최강창민: 얼마 전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생각이 들더라. ‘블루 자이언트’라는 작품을 봤다. 굉장히 작은 스테이지 위에서 연주자들이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땀을 흘려가며 연주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작품 안에 있는 관객들뿐만 아니라 극장 안에서 보고 있는 관객들까지 매료됐다.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가며 사랑에 빠지는 느낌이 들며 응원하게 됐다. 예전부터 동방신기의 매력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생각했는데, 그 애니메이션을 보고 생각이 들더라. 무대도 그렇고, 항상 우리가 가진 매력을 다 보여주려고 노력해 왔다. 우리들의 불꽃의 뜨거움을 팬들이 사랑해 주기에 지금까지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스스로 자평하는 동방신기는 어떤 그룹인가
최강창민: 근래에 하나를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봤을 때 우리 팀은 ‘성실’이라고 생각한다. 지루하고 조금 재미없는 답변일 수도 있지만, 요즘 ‘성실함’이 그 언제보다 빛을 발하는 말인 거 같다.
유노윤호: 동방신기는 와인 같은 그룹이지 않나. 우리도 와인처럼 숙성될수록 맛과 멋이 깊어지는 그룹이라 생각한다.
Q. 20주년,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소감
유노윤호: 20년을 걷고, 이제 앞으로 걸어갈 20년을 생각해 보면 다치지 않고 꾸준하게 가는 게 중요한 거 같다.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계속해서 활동하는 걸 보고 있다. 안도하지 않고 계속 걸어가는 모습이 제일인 거 같다. 앞으로도 잃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Q. 가장 영광스러웠던 순간과 가장 위기였던 순간
유노윤호: 일단 가장 먼저 기억나는 건 데뷔했을 때다. 그리고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은 콘서트가 끝나갈 때 팬분들이 슬로건을 들어줄 때다. ‘항상 곁에 있을게’ 이런 슬로건을 보면 울컥한다.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위기였을 땐 우리가 무대를 무대답지 못하게 했을 때라고 생각한다. 남들은 다 박수를 쳐주는데, 나 자신이 되게 아쉽고 진심으로 하지 못했다고 느껴질 때가 가장 힘들다.
최강창민: 2016년에 잠실 주 경기장 SM타운 콘서트가 기억난다. 오랜만에 팬분들 앞에 우리 둘이 서는 무대였다. 아직도 정말 기억에 남는다.
Q. ‘The Way You Are’를 이번 앨범에 싣게 된 이유
최강창민: 20주년이다 보니, 팬분들에게 선물 같은 트랙을 선물하고 싶다는 의견이 나와 기존 곡 리메이크를 해보자고 정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 노래를 커버해 주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The Way You Are’를 커버해 주는 분들이 많더라. 근데 정말 좋더라. 그래서 이 곡으로 정하게 됐다.
Q. 동방신기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유노윤호: 무대에 오르기 전에 ‘왜 우리가 동방신기인지 보여주자’고 하며 올라간다. 부족할 수 있고, 못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항상 열심히 하고, 추억을 계속 만들어주는 그룹이고 싶다.
Q. 라이즈와 합동 무대를 했다. 라이즈는 동방신기 데뷔 시기쯤 태어났는데, 호흡은 어땠나
유노윤호: 그래서 꼬꼬마라고 부른다(웃음). 연습생 때도 내가 수업을 몇 번 해줬다. 너무 귀엽다. 이번에 ‘Rising Sun’을 할 때도 좋았던 게, 노래 제목과 그룹 이름이 잘 어울렸다. 되게 열심히 준비하더라. 우리의 무대를 더욱더 빛나게 해 줘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Q. 데뷔해서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들이 많다. 데뷔 20주년에 이르기가 어려운 일인데, 이런 후배들을 볼 때 어떤 마음인가
최강창민: 굉장히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데, 20주년을 쉽게 맞이하기 어렵다(웃음). 해보니까 그렇더라.
Q.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최강창민: 케이팝이 주목받고 있기에, 데뷔와 동시에 인기를 얻을 확률도 높다. 그렇기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고, 달콤한 인기에 초심을 잃을 수도 있다. 인기에 안주하지 말고, 케이팝을 더더욱 많이 전파하고 유행시킬 수 있도록 어릴 때 가졌던 ‘멋진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정진하길 바란다. 겸손함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데뷔를 했다고 멋진 가수라는 꿈을 이룬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레전드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는 그룹, 동방신기.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아 많은 케이팝 아이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의 정규 9집은 26일 18시,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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