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항공사 확보 나선 부산…높아지는 에어부산 분리매각 추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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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절차가 장기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부산에서 아시아나 계열사인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EU집행위원회(EC)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내년 2월 끝날 예정이지만 이후에도 합병 절차는 짧은 시일에 끝나지 않는다"면서 "두 항공사의 통합 성사 여부에 관계없이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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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공계·시민 대규모 투자 의사
최대주주 아시아나 지분 인수 추진
"지역경제, 가덕신공항에 핵심 요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절차가 장기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부산에서 아시아나 계열사인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 등은 이를 위해 TF(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에 이를 요구하는 공식 건의문을 전달했다. 지역 상공계는 대규모 자본 투입을 통한 인수 입장을 밝히고, 시민단체들은 분리매각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시와 부산상의는 TF를 구성해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EU집행위원회(EC)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내년 2월 끝날 예정이지만 이후에도 합병 절차는 짧은 시일에 끝나지 않는다”면서 “두 항공사의 통합 성사 여부에 관계없이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과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지난 12일 부산을 찾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에게 지역 항공사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건의문을 통해 “에어부산 분리매각은 지역 항공운송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유일한 대안”이라며 “지역 항공사의 존치를 통한 거점 항공사 확보는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 개항을 위한 핵심적 요소”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에어부산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지역기업들이 에어부산 분리매각이 추진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에어부산의 지분 인수와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직접 투자 의사를 표시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가덕도신공항이 완공됐을 때 지역거점 항공사의 필요성이 더 커지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양대 항공사의 합병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월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지역 상공계에서는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블록딜(주주 간 지분 대량 매매)’ 방식으로 에어부산에 대한 아시아나의 지분을 통째로 사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역 기업들의 자금에 더해 시민 공모를 통한 자금 확보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은 산업은행에 대해 분리매각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고, 부산 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 등도 분리매각을 주장하고 있다.
이같이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은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EU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지난달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사업 부문을 따로 매각하기로 결정한 게 기폭제가 됐다. 계열사 분리매각이 가능하다면 아시아나의 에어부산 분리매각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에어부산은 2007년 부산시와 지역 기업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항공사로서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로 출발했다. 부산시와 지역 기업 7곳이 16%가량의 지분을, 아시아나가 최대 주주로 42%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20년 11월에 발표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논의가 3년 넘게 진행 중이지만, 통합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에어부산은 투자 제한, 경쟁력 하락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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