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동훈 등판에 평가절하…"우리도 실력 보여줘야" 경계도

오문영 기자 2023. 12. 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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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판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절하면서도 "우리도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소셜미디어)에 "한동훈 비대위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혁신 대상이 윤석열 부부인데 혁신할 수 있겠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수용할 수 있겠나, 검사 공천을 배제할 수 있겠나"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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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26.

더불어민주당이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판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절하면서도 "우리도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소셜미디어)에 "한동훈 비대위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혁신 대상이 윤석열 부부인데 혁신할 수 있겠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수용할 수 있겠나, 검사 공천을 배제할 수 있겠나"라고 적었다.

한 위원장 개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한동훈 (자의식) 비대위원장 잘 왔다"라며 "그동안 검사로서, 장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척하기가 힘들었을 텐데 이제는 마음껏 정치 행보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달라질 것은 없다"며 "오히려 이미 정치 행보를 한 만큼 책임도 따라올 것"이라고 썼다.

박주민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분은 법무부 장관일 때도 그냥 어떤 공직자로서의 공명정대함이나 중립성이 아니라 한쪽을 강하게 편드는 편향성을 보여줬다"며 "이제 정치인이 되셨으니 더 편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이 국민의힘 비대위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동훈 전 장관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이 비대위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특검 수용을 거듭 압박했다. 그는 "한 전 장관이 늘 검사 시절, 법무부 장관 시절 말한 대로 범죄가 있고 그 범죄에 대한 행위가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이 국민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동안 한 전 장관은 검사로서 기소한 사건에 대해서만 법정에 섰겠지만, 이제는 건건이 '민심의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이야기가 그가 '윤석열 아바타'인지 아닌지 가늠할 가장 첫 실험대이자 중요한 실험대"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2.26.

당내 일각에서는 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대응해 민주당도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사이익을 기대하지 않고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국민 지지를 얻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땡큐'라는 우리 안의 생각은 완전히 버려야 한다"며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들의 실수만 기대해서는 안 되고, 민주당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 당내 다양한 세력을 멋지게 통합하는 실력을, 민생 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혁신을 통한 새로운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제발 실기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 위원장 임명안과 비대위 설치 안건을 의결했다. 한 위원장은 오는 29일까지 비대위 인선 구성을 마친 후 새해 첫 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시작으로 비대위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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