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배터리, 상반된 행보...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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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에도 한중 배터리 기업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생산 가동률을 줄이며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반면 CATL을 필두로 한 중국 기업들은 유럽 시장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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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이한얼 기자)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에도 한중 배터리 기업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생산 가동률을 줄이며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반면 CATL을 필두로 한 중국 기업들은 유럽 시장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배터리 셀 생산량을 줄이는 등 본격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누적 가동률은 72.9%로 전년과 견줘 2.5% 감소했다. 1분기 96.1% 가동률을 보였던 SK온도 3분기 94.9%로 소폭 생산량을 줄였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가동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앞선 두 기업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는 데 무게감이 실린다.
더구나 최근 리튬 가격 하락이 심화하면서 배터리 소재를 비롯한 전·후방 산업이 약세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고 리튬 가격 하락 여파에 양극재 기업들까지 연쇄적으로 불황을 겪으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으로서는 공격적인 생산 정책을 고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사령탑이 교체되면서 과거와는 다른 전략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일 취임사를 통해 "지난 3년이 양적 성장과 사업 기반을 다진 엔솔 1.0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진정한 질적 성장을 이루는 엔솔 2.0의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무분별한 생산·확장 보다는 기술 개발로 선회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반면 중국 기업은 여전히 공격적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 비야디(BYD)는 헝가리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 위한 막바지 조율 중이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조단위를 상회하는 최소 수십억 유로를 투자해 헝가리 남부 도시 세게드에 거점 마련을 추진 중이다. 현재 헝가리 정부와 부지 선정을 위한 협상 단계로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앞서 CATL은 헝가리에서 외국 기업의 투자로는 역대 최대인 73억4천만유로(약10조4천700억원)를 투자해 현지에 100기가와트시(GWh) 규모 공장을 건립하기로 한 바 있다. 또 EVE 파워, 선우다(Sunwoda)도 헝가리에 생산 공장을 건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는 일시적 현상일 뿐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산 거점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분석이다.
CATL 측은 지난달 지디넷코리아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유럽 시장의 배터리 수요에 대처하고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개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공장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2년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컨설팅 업체 벤치마크 미네랄즈(Benchmark Minerals)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업체는 2031년까지 유럽 내에서 배터리 생산능력 322GWh를 확보하면서 한국 업체(192GWh)의 생산량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한얼 기자(eo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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