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아니어도 괜찮아” …평택의 도시 경쟁력

박성훈 기자 2023. 12. 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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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에서 촉발된 메가시티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편입 없이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경기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평택시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는 수도권임에도 인구·출산·주택·일자리 등 각종 통계 지표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 서울 편입 이외에도 발전의 길이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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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특성 전략으로 지역만의 경쟁력 강화
인구·출산·일자리·주택 등 지표에서 두각
경기 평택시 도일동 일원 브레인시티 조감도. 이곳은 향후 도시로서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크다. 평택시청 제공

평택=박성훈 기자

경기 김포에서 촉발된 메가시티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편입 없이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경기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두각을 보이는 도시는 용인·화성·평택시이다. 이 가운데 평택시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는 수도권임에도 인구·출산·주택·일자리 등 각종 통계 지표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 서울 편입 이외에도 발전의 길이 있음을 시사한다.

26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내 인구는 지난 1995년 평택군·평택시·송탄시 등 3개 시·군 통합 이후 30여 년째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가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상황에도 지난해 평택시의 합계출산율은 직전 연도보다 다소 높아져 1.028명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합계출산율 1명 이상을 기록한 지자체는 47곳이었지만, 인구 50만 명 이상 시·군·구 가운데 평택시만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1명을 유지했다.

이러한 통계는 지역 특화 산업을 정착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평택시는 삼성전자를 유치한 이후 꾸준히 반도체 산업을 지역 먹거리로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수많은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반도체를 집중 연구할 수 있는 카이스트를 유치했다. 또한 올해 7월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된 것도 평택시의 반도체 특성화 전략에 따라 이뤄질 수 있었다. 평택의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됨에 따라 오는 2030년에는 고용 유발 효과가 1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 특성화로 지역 경쟁력을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평택시는 ‘수소 경제’에도 집중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 수소 산업을 선점하고, 나아가 지역의 일자리를 확충하기 위한 전략이다. 평택이 그리는 수소 생태계가 완성되면 지역에서 생산한 수소가 지역 내 주택·공공시설·상업시설·교통·물류 등 각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늘어난 일자리로 유입되는 인구를 뒷받침하는 주택 보급도 평택시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요인 중 하나다. 평택의 주택 수는 2015년 17만3594가구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23만9451가구로 집계됐다. 7년 만에 6만5857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 추세와 달리 9월 평택의 미분양된 주택은 ‘0’을 기록했다. 주택 거래의 활성화를 보여주는 ‘주택매매가격지수’에서도 평택시의 10월 지수는 103.1을 기록해 전국(96.2), 서울(96.7), 인천(94.7), 경기(95.2) 평균을 상회했다.

현재도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화양지구, 평택지제역세권 등 택지지구 개발이 추진되고 있지만, 늘어나는 일자리와 유입 인구를 바탕으로 신규주택 물량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지역 경쟁력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과 지역 곳곳의 택지개발로 인구가 급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수소 등 우리 지역에서 잘할 수 있는 산업을 적극 육성해 더욱 경쟁력 있는 지자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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