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운동권' 저격하며 정치 첫발뗀 한동훈…여야 격전 불가피

김정률 기자 2023. 12. 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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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주축인 운동권을 저격하면서 정치권 전면에 등장했다.

한 비대위원장으로서는 법무부 장관 당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타격을 입은 만큼 이번 총선을 앞두고 불체포특권 포기라는 야당에서 실패한 약속을 강조해 확실하게 이 대표에게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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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체포특권 포기한 분만 공천…이재명 대표 민주당과 달라야"…차별화
김건희 특검법 처리 앞두고 여야 관계 재정립보단 지지층 결집 꾀한듯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주축인 운동권을 저격하면서 정치권 전면에 등장했다. 총선 3개월 앞두고 여야간 격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비대위원장인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첫 일성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서 나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한 분들만을 공천 할 것"이라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 어기는 분들은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 우리는 이재명 대표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냐"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약속을 어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차별화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이 대표를 정면 겨냥하고 나선 것은 내년 총선에서 결국 맞붙을 수밖에 없는 이재명 대표와 대결을 '검사 대 피고인' 구도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장인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이 대표를 '잡범' 혹은 '중대 범죄 혐의자'라고 칭해왔다.

한 비대위원장으로서는 법무부 장관 당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타격을 입은 만큼 이번 총선을 앞두고 불체포특권 포기라는 야당에서 실패한 약속을 강조해 확실하게 이 대표에게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한 비대위원장의 계산된 발언은 이미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두고 좁혀질 수 있는 여야 관계를 재정립하기보다는 총선을 앞두고 대치를 통한 지지층 집결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미 한 비대위원장 취임 전부터 흠집 내기를 하는 등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분명한 것은 한 전 장관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이 국민의힘 비대위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검사 시절, 법무부 장관 시절 말한대로 범죄가 있고 범죄 행위가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수사를 해야 되는 것이 국민의 상식"이라며 "거부권 협박 이전에 먼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라"고 압박했다.

친명(친이재명)계 민형배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리심리학을 공부했다는 친구의 말을 인용해 "'깐족이는 비대위원장'은 오래 버틸 수 없을 거고, 당 대표를 거쳐 '노태우의 길'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비대위원장 중도 하차의 길을 갈 거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혁신계를 자처하고 있는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모여 만든 정치 결사체 '원칙과상식'은 "사실상 '윤석열 비대위'"라며 "이제 국민의힘 지지율은 윤 대통령 지지율 안에 갇히게 됐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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