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흑자 낸 영화 손에 꼽는데... ‘서울의 봄’ ‘노량’ 덕에 콘텐츠 투자 VC 기사회생

오귀환 기자 2023. 12. 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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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를 덮쳤던 한파가 누그러지면서 영화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들도 모처럼 고수익을 챙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한 달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노량'도 일주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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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영화 투자 수익 급감
연이은 흥행작으로 투자금 회수 기대
수익 분배 구조 상 투심 회복은 불투명

극장가를 덮쳤던 한파가 누그러지면서 영화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들도 모처럼 고수익을 챙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한 달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노량’도 일주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화 ‘서울의 봄’에 투자한 VC는 총 9곳이다. ▲쏠레어파트너스 ▲미시간벤처캐피탈 ▲KC벤처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이수창업투자 ▲가이아벤처파트너스 ▲보광인베스트먼트 ▲센트럴투자파트너스 ▲일신창업투자가 엔딩크레딧에 ‘공동제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 반란 속 9시간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손익분기점(BEP) 관객 수는 460만명 수준으로 개봉 12일 만에 넘어섰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둘째 주를 기준으로 주간 영화 관객 수는 2019년 대비 54%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0% 넘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봄에 이어 노량도 개봉 6일차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노량’은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3부작 시리즈물의 마지막 작품이다. 임진왜란 중 이순신 장군이 승리와 함께 전사한 노량해전을 다룬다.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 역할을 연기한다. 전작인 ‘명량’(2014)과 ‘한산 : 용의 출현’(2022)에서는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투자에 잔뼈가 굵은 대성창업투자와 더불어 미래에셋벤처투자도 투자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대성창투의 경우 3부작 시리즈물에 모두 투자했다. ‘노량’의 제작비는 300억원 수준으로 BEP 관객 수는 720만명 내외로 알려졌다. 전작인 한산의 BEP(600만명) 보다는 10% 가량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그간 영화에 투자한 경우가 많진 않았지만, 노량의 경우 작품 자체만으로 흥행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올해 VC들의 영화투자 성과가 부진했지만, 최근 ‘서울의 봄’이 크게 흥행 성공하면서 극장가 한파를 녹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흥행작이 연이어 나오면서 극장가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영화투자 시장에 훈풍이 올지 확신하긴 어렵다. 영화는 투자자가 수익을 가장 늦게 배분받는 구조인 만큼 투자 실패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티켓 판매 금액에서 정부(부가세 10%·발전기금 3%)와 극장(40%), 배급사(5%)가 먼저 수익을 가져간다. 이후 제작 비용까지 뺀 뒤에야 투자자에게 수익이 돌아간다. BEP도 이 기준으로 산정한다. 대신 BEP를 넘긴 이후에도 흥행이 이어지면, 추가 비용이 없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까지 성장하면서 영화 투자 수익률이 저조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영화 투자 수익률은 ▲2019년 10.9% ▲2020년 -30.4% ▲2021년 -22.9% ▲2022년 0.3%를 기록했다. 올해 BEP를 넘긴 영화는 서울의 봄을 포함해 ‘범죄도시3′, ‘밀수’, ‘잠’, ‘30일’ 등 5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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