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우회 연료비, 1척당 26억원 더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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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이슬람 반군 후티의 무차별 공격으로 주요 해운사들이 홍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항로를 바꾸면서 한 척당 연료비가 150만~200만달러(약 20억~26억원) 더 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럽 항로 및 미주 항로 등을 합산한 HMM의 지난해 고유황유 기준 선박연료 사용 규모는 10억8000만달러(약 1조3700억원·210만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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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항로 해상 보험료도 2개월 새 10배 올라
예멘 이슬람 반군 후티의 무차별 공격으로 주요 해운사들이 홍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항로를 바꾸면서 한 척당 연료비가 150만~200만달러(약 20억~26억원) 더 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연료비로만 1조3700억원을 쓴 HMM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희망봉 우회로는 홍해 항로보다 5000㎞ 이상 길어지고, 화물 도착일도 10일 안팎이 더 필요하다.
아프리카 지역은 원유 정제 인프라가 부족해 주요 선박 연료 공급항과 비교해 선박유 가격이 비싸다. 영국의 해운 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케이프타운에서 초저유황유 1톤(t) 가격은 697.5달러로, 싱가포르(609.5달러)보다 14.4% 비쌌다. 서아프리카 토고의 로메항에서는 750달러를 넘어섰고, 동아프리카 케냐의 몸바사항에서는 1159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해운업계는 EU 환경 규제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운항 거리가 길어지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바이오연료 등 일부 해운사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채택한 대체연료는 아프리카 항로에서 수급이 어렵다.
위험을 감수하고 홍해 항로를 선택한다고 해도 그 비용은 낮지 않다. 홍해 항로의 해상 보험료가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당시 보험료율은 0.05%에 그쳤으나, 12월 중순에는 0.2%까지 올랐다. 이어 크리스마스 직전에는 0.3~0.5%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억3000만달러짜리 신형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76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100만달러를 보험료로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러시아의 공격 예상 지역인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의 보험료율은 2.5~3.0%다.
항로별 원가는 각 해운사의 핵심 영업비밀이다. HMM 역시 이번 홍해 위기에 따른 원가 변화를 밝히지 않았다. 유럽 항로 및 미주 항로 등을 합산한 HMM의 지난해 고유황유 기준 선박연료 사용 규모는 10억8000만달러(약 1조3700억원·210만톤)다. HMM은 지난해 컨테이너 368만TEU와 건화물 2682만t 등을 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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