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민주당 나라 망치는 것 막아야…지역-비례 불출마"

박소연 기자, 김지영 기자 2023. 12. 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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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연설서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울 것…선민후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6/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더불어민주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원장직 수락연설을 갖고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년간 386이 486, 586, 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눈앞에 닥친 명분은 선명하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소수당이고 폭주하는 다수당을 상대해야 하는 지금의 정치구도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도 "만주벌판의 독립운동가, 민주화를 열망했던 학생들과 넥타이부대들 등은 어려운 상황이란 걸 알고도 물러서지 않았고, 그래서 대한민국의 불멸의 역사가 되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저는 용기내기로 결심했다. 결심했다면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울 것"이라며 "그리고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이재명 민주당을 이기는 것만이 국민의힘 승리의 목표일 수는 없다며 '선민후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도착하며 이만희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6/사진=뉴스1

한 위원장은 "인구재앙이라는 정해진 미래에 대비한 정교한 정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시민을 든든하게 보호하는 정책, 진영과 무관하게 서민과 약자를 돕는 정책, 안보, 경제, 기술이 융합하는 시대에 과학기술과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정책, 자본시장이 민간의 자율과 창의, 경제발전을 견인하게 하면서도 투자자 보호에 빈틈없는 정책, 넓고 깊은 한미공조 등 세계질서 속에 국익을 지키는 정책,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는 원칙있는 대북정책, 기후변화에 대한 균형있는 대응정책, 청년의 삶을 청년의 입장에서 나아지게 하는 정책,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정책, 지역 경제를 부양하는 정책, 국민 모두의 생활의 편의를 개선하는 정책 등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가, (이재명) 당대표가 일주일에 세 번, 네 번씩 중대범죄로 형사재판 받는, 초현실적인 민주당인데도 왜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함께 냉정하게 반성하자"며 "국민의힘이 잘해왔고, 잘하고 있는데도 억울하게 뒤지고 있는 거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하라는 강력한 시대정신은 비판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고, 바로 우리가 그 운동권 특권 정치를 대체할 실력과 자세를 갖춘 사람들이라고 공동체와 동료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왜 이겨야 하는지', '이겼을 때 동료시민과 이 나라가 어떻게 좋아지는지'에 대한 명분과 희망이 없다면 정치는 게임과 똑같거나 정치인의 출세수단일 뿐이고, 정작 주권자 국민은 주인공이 아니라 입장료 내는 구경꾼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래를 정교하게 준비하기 위해서, 이 위대한 나라와 동료시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이기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인이나 진영의 이익보다 국민 먼저다. 선당후사라는 말 많이 하지만 저는 선당후사 안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선민후사'해야 한다. '국민의힘'보다도 '국민'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저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겠다"며 "오직 동료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서 용기있게 헌신하겠다. 저는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제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양성 확대에 대해서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께 헌신할, 신뢰할 수 있는, 실력있는 분들을 국민들께서 선택하실 수 있게 하겠다"며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우리 한번, 같이 가 보자"고 촉구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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