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봉크럽이 뭐냐고요? 여행가방에 면장갑과 쓰레기봉투 싸야죠"
여기어때의 '쓰봉크럽'은 친환경 여행과 플로깅 문화 확산을 위해 결성한 단체다. 쓰봉크럽은 '쓰레기봉투 클럽'을 줄인 말로 플로깅 활동을 중심으로 한다.
구병찬·김활란 여기어때 매니저는 이 쓰봉크럽 프로젝트를 기획한 장본인이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운영하는 일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 플로깅을 키워드로 쓰봉크럽 두 시즌의 활동을 지휘했다.
구병찬 매니저는 "쓰봉크럽에는 개인을 넘어 커뮤니티와 지역사회까지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있다"며 "여기어때 직원들도 플로깅에 동참하며 지역 곳곳을 함께 청소했다"고 말했다.
쓰봉클럽의 목적은 여행지에서의 플로깅, 여가활동과 함께하는 플로깅을 통해 일상에서의 친환경 활동 확산이다. 쓰봉클럽 시즌1은 '산청소'를, 시즌2는 도심·해변·여행지 등에서 플로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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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매니저는 "산이라는 여행지, 등산이라는 여가 활동 중 플로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첫 시즌 핵심 키워드를 '산청소'로 잡았다"며 "이어 대상지를 확장하면서 참여자도 러닝, 캠핑, 여행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구 매니저는 김 매니저와 함께 첫 시즌 많은 사람들에게 쓰봉크럽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예능형 콘텐츠를 기획했다. 당시 인기가 높은 한사랑산악회 멤버들을 섭외해 함께 플로깅을 진행해 많은 사람들에게 쓰봉크럽의 존재를 알렸다. 유튜브 콘텐츠 본편 8회차의 총 조회수가 116만회를 넘었고 유튜브 쇼츠 콘텐츠도 총 290만여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국내 대표 플로깅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구 매니저는 "안산(서울 서대문구) 플로깅 진행 시 비가 많이 내려 참여자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걱정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우비까지 착용하고 함께 해주셔서 놀랐다"며 당시 활동을 회상했다.
그는 "안산 플로깅 때 참여자 한 분은 비를 맞고 버려진 산업 폐기물을 가져오기도 했다"며 "안산은 인근 주민들이 산책로로 활용하는 곳이라 생활 쓰레기 정도를 예상했는데 산업 폐기물까지 발견돼 놀랐고 내가 생활하는 지역에 더 관심을 갖고 플로깅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쓰봉크럽 시즌2에서는 플로깅 자체를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동호회와 환경단체 등의 참여가 이어졌고 3개월 동안 1000여명이 쓰봉크럽의 플로깅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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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활란 매니저는 누구나 따라해 볼 수 있는 '플로깅 챌린지'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매니저는 "최근 슬릭백 챌린지가 화제였는데 직접 영상을 찍진 않더라도 한 번쯤 발재간을 흉내 낸 사람은 많았을 것 같다"며 "쓰봉크럽의 행동강령 중 하나인 '보이면 줍는다'를 유도하는 챌린지로 재미있게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쓰봉크럽은 모든 장소와 활동 속에서 플로깅을 실천을 유도한다. 등산이면 등산, 러닝이면 러닝, 특정 액티비티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여행, 등산, 러닝, 심지어 반려견 산책 중에도 플로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김 매니저는 "아직까지는 플로깅에 '참여' '도전'해 보라는 식의 표현이 익숙하다. 일상적이기보다는 일회성 이벤트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다음 쓰봉크럽은 일상에서 플로깅을 경험한 참여자에게 여행지에서의 플로깅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용 가방에 칫솔, 치약처럼 다회용 면장갑과 생분해 쓰레기 봉투가 필수품이 되는 걸 목표로, 쓰봉크럽 프로젝트를 잘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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