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 찾아오기 쉬운 ‘성대마비’…대처법은?

임태균 기자 2023. 12. 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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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농업인 A씨는 몇 주 전 쉰 목소리 증상이 발생해 동네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대처법은?=성대마비 치료법은 음성‧연하치료와 성대주입시술이 대표적이다.

조 교수는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성분의 필러를 사용하는 성대주입시술이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성대마비 진단 후 3개월 정도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한쪽 성대마비나 빠른 음성회복이 필요한 환자에게 주로 시행했으나 주입 물질과 치료방법의 발전으로 조기 시술이 많아졌으며, 빠른 기능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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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농업인 A씨는 몇 주 전 쉰 목소리 증상이 발생해 동네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차도가 없고, 급기야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생기는 사레 때문에 고생하다 결국 종합병원을 방문하게 됐다. 진단결과는 성대마비였다.

게티이미지뱅크

성대는 공기와 음식물이 지나는 통로의 길목에서 숨을 쉴 때에는 열리고, 소리를 내거나 음식물을 삼킬 때에는 닫히는 운동기관이다. 성대가 움직이지 않거나 움직임이 줄어든 것을 뜻하는 ‘성대마비’는 어떤 질환이고, 대처법은 무엇일까.

◆성대마비란?=성대는 우리 몸에서 목소리를 조절하는 게 주된 역할이며, 좌우 양쪽이 박수를 치듯이 맞닿으며 움직인다. 성대마비는 특별한 원인으로 성대의 어느 한쪽 혹은 양쪽 성대가 움직이지 않는 질환을 뜻한다. 공기가 건조하고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 발생하기 쉽다.  

조정해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대마비 대부분(95%)은 한쪽 마비”라며 “이 경우 쇳소리나 쉰 소리, 갈라지는 소리가 나고 물 마실 때 사례가 들려 기침이 심하게 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쪽 성대가 마비되면 성대가 중앙으로 몰리게 돼 숨쉬기 힘들고 천명(쌕쌕거림)이 들린다”며 “이 때문에 천식으로 잘못 알고 호흡기내과를 찾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성대마비는 원인에 따라 치료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중추성 성대마비와 말초성 성대마비로 나눌 수가 있다. 중추성 성대마비는 뇌나 중추신경계통의 문제로 발생하게 되고, 말초성 성대마비는 성대의 운동을 관장하는 상후두신경과 반회후두신경의 마비로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말초성 성대마비가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말초성 성대마비 역시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특발성 ▲폐암, 후두·인두암, 갑상선암, 식도암, 종격동암, 림프암 등 종양이나 갑상선질환 수술 후 발생하는 의인성 ▲교통사고나 기도삽관 후 손상에 따른 외상 등으로 다양하다.

조 교수는 “특발성인 경우 70~80%는 3~6개월 지나 자연 회복되지만 20% 정도는 마비증상이 지속된다”며 “위암 수술 후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와 봤더니 전신마취 후 기관 삽관(영양 튜브)하다 성대를 건드려 마비가 온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대처법은?=성대마비 치료법은 음성‧연하치료와 성대주입시술이 대표적이다.

음성‧연하치료는 물리치료의 일종으로, 성대마비 환자에 대해 수술에 관계없이 우선적으로 시행해볼 수 있다. 수술 전후 상관없이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대부분 성대 닫기, 성문(두 성대 사이의 공간) 강화운동, 호흡 조절법 등 목소리를 올바로 내는 방법을 익히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성대의 늦은 움직임을 보상하는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성대주입시술은 주사기로 생체 보형물질을 마비된 성대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마비된 성대의 크기와 긴장도·두께를 조절, 양쪽 성대가 정상적으로 접촉하도록 해 목소리를 회복시켜주는 방식이다. 전신마취를 한 뒤 절개를 하는 수술과는 달리 시술시간이 30분 내외로 짧고, 후두절개와 입원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시술 후 바로 음식을 섭취할 수도 있어 일상생활 복귀도 빠른 편이다.

조 교수는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성분의 필러를 사용하는 성대주입시술이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성대마비 진단 후 3개월 정도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한쪽 성대마비나 빠른 음성회복이 필요한 환자에게 주로 시행했으나 주입 물질과 치료방법의 발전으로 조기 시술이 많아졌으며, 빠른 기능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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