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000억 손실 더모아카드, 혜택 약관 변경 가닥

정태현 2023. 12. 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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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의 더모아 카드 혜택이 줄어들게 됐다.

신한카드는 손실이 더 나지 않도록 올해 중순께부터 금융당국에 더모아 적립 혜택에 한도를 둔다는 내용으로 약관 변경을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더모아카드로 입은 손실은 근 10년 내 금융권에서 보지 못한 규모"라며 "더모아 카드 혜택이 변경되면 다른 카드사들도 카드 개발,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학습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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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약사발 손실 일부…일반 고객 통한 손실도 눈덩이"
"근 10년래 이례적"…적립 한도 등 혜택 축소 불가피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신한카드의 더모아 카드 혜택이 줄어들게 됐다. 3년간 1000억원대라는 이례적인 손실을 낸 상품이어서, 문제로 지목된 적립 한도를 신설하는 등의 약관 변경이 불가피졌다.

26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손실이 크게 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약정 변경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사 등 특정 고객 890명을 대상으로 거래 정지한다고 신한카드의 손해가 현격히 줄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신한카드 본사 사옥 입구 [사진=신한카드]

더모아 카드는 5000원 이상 결제하면 1000원 단위 미만 금액을 모두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많은 소비자가 이런 특성과 적립 한도가 없다는 걸 이용해 통신·도시가스 요금 등을 5990원씩 분할 결제했다. 결제금(5990원) 대비 혜택(990원) 비율이 16.5%에 달한다. 더모아 카드로 인한 신한카드의 손실 금액은 출시 후 3년간 10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일부 약사들이 위장 거래, 카드 양도 등 위법행위를 일삼아 한 달에 최대 100만원가량을 포인트로 얻어 낸 사례도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최근 이런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이는 890명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 정지를 통보했다. 다만 약사 면허증 제출 등 위법 사실이 없었다는 해명 자료를 제출하면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손실이 더 나지 않도록 올해 중순께부터 금융당국에 더모아 적립 혜택에 한도를 둔다는 내용으로 약관 변경을 요청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3년 이상 제공한 금융 서비스는 수익성이 현저히 낮아지면 금감원 승인을 받은 뒤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더모아카드로 입은 손실은 근 10년 내 금융권에서 보지 못한 규모"라며 "더모아 카드 혜택이 변경되면 다른 카드사들도 카드 개발,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학습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평소 서비스 변경에 엄격한 기준을 내세운 것과 달리 다소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듯하다"며 "그만큼 신한카드 손실 규모를 크게 바라봤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판단이 서비스 축소로 결론 나면 신한카드는 혜택 변경을 알린 시점부터 6개월 이후 약관을 변경할 수 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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