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이선균 측 "너무 억울하다…거짓말 탐지기 조사 요청"

"유흥업소 실장 진술이 유일한 증거…누구 진술이 맞는지 탐지기로 가려내야"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48)씨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 씨는 이날 오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마약 투약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23일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에 답하고 있다. 이선균은 유흥업소 실장 A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해자로 먼저 진술한 뒤 마약 사건의 피의자로도 조사를 받는다. 2023.12.23. [사진=뉴시스]

이 씨 측은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 증거가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밖에 없으므로, 신빙성은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씨의 변호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3차 조사는 사실상 대질조사나 다름없었다"며 "경찰은 'A씨 진술이 이런데 어떤 의견이냐'는 식으로 피의자 신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 주장이 맞다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도 양성이 나와야 하는데 이 씨는 음성을 받았다"며 "너무 억울해서 A씨도 함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아 누구 진술이 맞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씨의 요청을 검토한 뒤 거짓말 탐지기 조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이 씨는 지난 23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19시간에 걸쳐 3차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당일 조사에서도 지난 2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A씨가 처방받은 수면제 같은 것이라며 줘서 받았다"면서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마약 투약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23일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이선균은 유흥업소 실장 A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해자로 먼저 진술한 뒤 마약 사건의 피의자로도 조사를 받는다. 2023.12.23. [사진=뉴시스]

실제로 A씨의 진술 이외에 이 씨가 마약을 했다는 직접적 증거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이 씨는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와 모발을 채취해 진행한 1차 정밀 감정, 체모 등을 추가해 진행한 2차 정밀감정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최근까지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이 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을 수사하거나 내사했으며 이들 중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은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