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화재' 숨진 두 아이 아빠… 1차 부검 결과 '추락사'

지난 25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한 아파트에서 생후 7개월 딸을 안고 뛰어내려 숨진 30대 남성의 사인이 추락에 의한 손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26일 해당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발생한 화재사고 현장 합동감식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5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소재 아파트에서 생후 7개월 딸을 안고 뛰어내려 숨진 30대 아버지의 부검 결과 추락에 의한 손상이 사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 25일 오전 4시57분쯤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박모씨(33) 부검 결과 '추락에 의한 여러 둔력 손상'이 사인으로 추정했다.

박씨는 먼저 2살 딸을 1층의 경비원들이 깐 재활용 포대 위에 던져 대피시킨 뒤 생후 7개월 된 딸을 이불로 감싸 품에 안고 뛰어내렸다. 이후 아내 정모씨(34)가 뛰어내려 대피했다.

이들 가족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박씨는 끝내 숨졌다. 2명의 자녀와 아내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정씨는 어깨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또 화재의 최초 신고자이자 숨진 상태로 발견된 임모씨(38)의 사인은 '화재 연기 흡입에 의한 화재사'로 추정된다. 임씨는 해당 아파트 10층 거주자로 가족을 먼저 대피시킨 뒤 1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 등이 따로 발견되지 않은 상황으로 독극물 검사 등까지 완료해 최종 사인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지영 기자 y2ung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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