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4·7·9호선, 2027년까지 1000억원 들여 증차

안준현 기자 2023. 12. 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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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도 최대 20% 낮춰질듯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서울지하철 4·7·9호선의 열차를 늘리기로 했다. 새 열차는 2027년 투입될 예정이다. 신설 노선이나 노후 전동차 교체가 아닌 운영 중인 노선에 새 전동차를 증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에서 시민들이 퇴근길 9호선 급행열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상훈 기자

서울시는 “2027년까지 4·7·9호선에 총 1024억원을 투입해 전동차 8대(8편성)를 증차(增車)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우선 국비 256억원을 확보한 상태로, 나머지 금액은 시에서 부담한다. 총 예산 1024억원은 열차 제작에 들어가는 재원이다. 4호선 기준(열차 1대에 10칸) 열차 1대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금액이 150~200억원 정도라고 한다.

증차 대상으로 선정된 4·7·9호선은 출·퇴근 시간 이용객이 많아 높은 혼잡도를 기록하는 노선이다. 4호선의 2022년 혼잡도는 185%, 7호선 160%, 9호선 194%에 달한다. 혼잡도가 170%를 넘으면 철도비상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이번 시의 증차 계획에 따라 4호선에는 열차 3대(3편성), 7호선에는 열차 1대(1편성), 9호선은 열차 4대(4편성)가 2027년까지 투입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열차 발주 후 제작과 시범 운영을 거치면 투입에 4년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27년까지 전동차 8개가 추가 투입되면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15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혼잡도에서 최대 20% 낮아지는 셈이다. 증차 완료 후 혼잡도는 4호선 148%(-20%), 7호선 147%(-8.5%), 9호선 159%(-18.4%)로 예측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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