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 바이오 엇갈린 희비…'옥석가리기' 여전한 과제로
높은 청약경쟁률·의료AI 기업 등 기대치 밑돌아…'경쟁률 최하위' 큐리옥스바이오는 깜짝 상승
올해 신규 상장한 바이오 기업 절반 이상이 공모가 이하의 주가를 기록 중이다. 상반기 상장한 대부분의 바이오 새내기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가운데 높은 청약경쟁률과 화제 업종으로 관심을 모았던 기업 역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반면 연내 가장 낮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기업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반전을 썼다. 내년도 업종 전망에 오랜만에 훈풍이 감지된 만큼 기업과 시장의 가치 책정이 보폭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스팩소멸합병 포함)한 13개 바이오 기업 중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기록 중인 기업은 6곳에 그쳤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은 총 77개사다. 이 가운데 16.9%에 해당하는 13개사가 바이오기업이다. 지난해(12개사) 대비 1개사가 늘었다. 기업별로는 3월 바이오인프라와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에스바이오메딕스(5월) △프로티아(프로테옴텍)·큐라티스(6월) △파로스아이바이오(7월)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8월) △코어라인소프트(9월) △에스엘에스바이오(10월) △유투바이오·큐로셀(11월) △와이바이오로직스·블루엠텍(12월) 등이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유지 중인 곳은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와 지아이이노베이션, 와이바이오로직스, 큐로셀, 블루엠텍, 유투바이오 등 6개사다. 특히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청약 당시 10.1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딛고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큐리옥스바이오스템즈 주가는 4만6100원으로 장을 마감, 공모가(1만3000원) 대비 254.6%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상장 기업 중 유일하게 주가가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88.1%다. 상장 전 중국 심시어에 면역항암제 'GI-101', 유한양행에 'GI-301'을 각각 기술이전한 데 따른 가치평가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유투바이오, 큐로셀, 와이바이오로직스, 블루엠텍 등이 공모가 이상의 주가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상반기 상장 새내기 대부분은 공모가를 하회 중이다. 특히 바이오인프라(1034.7대 1)와 에스바이오메딕스(994.8대 1)의 경우 1000대 1 안팎의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모가 대비 38~46%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바이오업계 최대 화두였던 의료AI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하다. AI 신약개발 기업 파로스아이오는 공모가 대비 3.9% 하락했고, 스팩소멸합병 방식으로 상장한 AI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기업 코어라인소프트는 37.7%의 하락률을 보였다.
상장사들의 주가 희비는 엇갈렸지만, 옥석가리기는 전반적으로 실패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공모가 대비 현 주가가 높게 책정된 기업들은 상장 2개월 내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상장 초기 기대감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아 객관적인 가치평가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다행히 바이오업종 내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업계로부터 박한 평가를 받아왔지만, 올해 이차전지 등에 몰렸던 수급 분산전망에 수혜업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더욱 일부 기업과 시장의 눈높이 차이에 모처럼 살아난 분위기가 식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가와 현재 주가의 단순 비교로 기업가치 책정이 적적한가를 논할 순 없지만, 청약 당시 높은 경쟁률을 보이거나 관심이 뜨거웠던 사업 분야 기업들이 현 시점에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 업종에 대한 전망이 우호적인 상황에서 좀 더 설득력 있는 가치책정이 필요하다. 실제로 올해 IPO를 자진철회 한 바이오기업 대다수가 시장과 기업 간 가치평가에 괴리가 발생한 것이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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