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동해를 해저케이블 메카로 … 유럽·북미서도 수주 축포
북미서도 3500억원 '잭팟'
공장 증설에 1555억원 투자
LS전선이 강원 동해사업장을 거점 삼아 북미와 유럽 등에서 대규모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선제적 투자를 통해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해저케이블 시공 업체까지 인수하는 등 수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려 향후 행보가 더 기대된다.
최근 LS전선은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TenneT)의 독일 자회사 테네트 오프쇼어(TenneT Offshore)와 1조5000억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 5월 테네트와 맺은 포괄적 장기 공급계약 4건 가운데 본계약 2건이다. 앞서 LS전선은 벨기에 건설업체 얀데눌(Jan De Nul)·데니스(Denys)와 컨소시엄을 이뤄 테네트가 발주한 북해~독일 간 초고압직류송전 연결 사업 4건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유럽 4개국은 2030년까지 65기가와트(GW) 용량의 해상풍력을 공동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테네트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최대 3500만가구에 녹색 풍력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LS전선은 이번 계약에 따라 2026년부터 해당 프로젝트를 위한 해저 및 지중 케이블을 공급한다. 남은 2건의 계약도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초고압직류송전은 장거리 송전망이나 국가 간 연계,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에 쓰이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LS전선 등 소수의 글로벌 전선기업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LS전선은 북미에서 35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따냈다. 또 영국 북해 노퍽 해상풍력발전단지 2곳에 총 6400억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대만에서도 최근 3년간 총 8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싹쓸이하는 등 글로벌 전선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힌 상태다.
이런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라인은 강원 동해에 있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에 국내 최초 해저케이블 공장을 세운 뒤 지금까지 약 7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계속해서 증설하며 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지난 5월엔 1900억원을 투자한 해저4동이 준공됐다.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이다. 높이 172m의 초고층 생산타워(수직연속압출시스템)를 포함해 연면적 3만4816㎡ 규모다.
동해사업장은 LS전선뿐 아니라 강원 수출 성장세를 견인하는 주요 사업장으로 평가된다. 지난 7월 강원 지역 수출액은 전선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3억317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월간 최대 수출 실적을 나타내기도 했다. LS전선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공급권을 잇달아 수주한 덕분이다.
LS전선은 동해사업장 설비 투자를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해저케이블 생산 역량을 높이고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미 해저4동에 이어 1555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나아가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후속 투자 후보지도 물색 중이다. 제조 기반뿐만 아니라 사업 역량도 커지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해저 시공 전문기업 LS마린솔루션(옛 KT서브마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며 턴키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관련 자재를 만들면 LS마린솔루션이 시공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글로벌 수주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지난 10월 로이드인증원(LRQA)에서 '턴키 프로젝트 관리'에 관한 국제인증(ISO 21502)도 획득했다. 아시아 전선업계 최초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유럽 업체에 이어 두 번째다. 해당 인증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턴키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프로세스와 시스템, 인력 등을 평가해 부여한다. LS전선 측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번 인증을 계기로 LS마린솔루션과 턴키 수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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