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신임 보훈부 장관 “제복근무자 존중 보훈문화 확산하겠다”
“수요자인 국가유공자·국민 중심 전환해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강정애 신임 국가보훈부 장관은 26일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제복근무자를 존중하는 보훈문화를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세종 보훈부청사에서 진행된 취임식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제복근무자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에서 부로 역사적인 승격을 이룩하면서 240만 국가보훈대상자와 국민들의 기대와 성원을 받고 있기에 보훈부 장관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소임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며 “보훈부 장관으로서 제가 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정책적 결정에는 240만 보훈가족의 명예와 권익이 걸려있음을 가슴 깊이 새기고 보훈이 보다 더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것이 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하셔서 무공훈장을 받으셨다. 시댁은 시조부님인 권준 장군과 시부모님 등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가 집안”이라면서 “보훈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보훈정책을 직접 경험했고 보훈에 대해 고민해왔다. 나아가 유공자들의 마음과 아픔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보훈가족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시조부인 백인(百忍) 권준 선생은 일제강점기 약산 김원봉 등과 함께 의열단을 결성해 활동자금 관리 등 핵심역할을 담당했으며 초대 수도경비사령관과 초대 50사단 사단장 등을 지냈다.
부친 강갑신 선생은 6·25전쟁 참전용사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향후 보훈부 운영 방안과 관련 “우선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체계를 합리화해 보상과 지원의 질을 대폭 개선하겠다”며 “유공자의 헌신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고 영예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경제적 보훈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훈병원의 의료서비스를 제고하고 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보훈가족의 건강한 삶을 위한 품격있는 보훈의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래세대를 포함한 모든 국민이 평소에 자연스럽게 보훈을 경험하고 체험해 보훈에 대한 성숙한 의식이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보훈이 국민 일상 속에 문화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이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함으로써 국가의 영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보훈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요 백년대계”라면서 “미래세대가 국가정체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신을 담은 보훈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갈등과 안보위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든든한 국방을 뒷받침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미래 번영을 도모하는 정신적 기반 또한 보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보훈부 직원들에게 “공급자인 보훈부 중심에서 수요자인 국가유공자와 국민 중심으로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보훈부는 변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고 어떤 변화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조직, 인원과 같은 하드웨어의 변화와 동시에 보훈정책, 제도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변화로, 바뀌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보훈정책을 실행하고 세금 6조4000억원을 집행하고 관리하는 보훈부 공직자의 역량과 전문성은 매우 중요하기에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끝으로 “보훈이 과거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상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신적 근간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견인하는 핵심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원더풀한 보훈부를 만들어 나가자”라면서 “저와 함께 국가보훈부라는 배의 담대한 여정을 시작해 보자”고 말했다.
한편 숙명여대 총장을 지낸 강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와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했으며, 박근혜 정부 때 인사혁신처 자체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15∼2019년에는 보훈기금운용심의회 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1일 인사청문회를 열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임명안을 재가했다.
강 장관은 취임식에 앞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과 시아버지 권태휴 선생 등 묘역을 찾아 헌화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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