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바이오·AI … 인재의 산실 대구경북이 뜬다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3. 12. 26. 16: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권 대학들이 지방자치단체, 지역 기업들과 협력해 미래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면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사진은 경북대 학생들이 모빌리티 관련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경북대

대구시와 경북도가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 지역 대학들과 손잡고 대학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대학을 지원하는 부서를 만들어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기업과 연계해 지역 특화 산업을 육성하는 등 지자체와 대학 간 협업관계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 대학 지원을 위해 내년에 '대학정책국'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각 부서에 흩어져 있는 대학 관련 업무를 한곳에 모아 대학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학정책국이 설치되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 체계인 '라이즈(RISE) 사업' 등 대학 지원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라이즈 사업의 핵심은 현재 4조원 규모인 교육부 대학재정지원사업 중 절반 이상인 2조원가량을 지역 주도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라이즈 사업은 교육부 공모 사업으로 대구시는 라이즈 시범 지역 7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학정책국이 생기면 대학정책 관련 부서 간 협력이나 대학 간 소통, 정부사업 연계 등 대학 정책 전반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지역 학생들을 위한 '도심 캠퍼스 타운'도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동성로 등 대구 도심의 공실을 임대해 지역 대학생을 위한 캠퍼스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대학 활성화와 청년 정주, 도심 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게 사업 취지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 12곳도 총장협의체를 구성해 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K-U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시군 1곳에 1개의 전략산업을 대학 1곳과 연계해 지역 청년이 지역에서 대학을 나와 지역 기업에 취업해 지역에서 정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도내 시군마다 대학, 기업과 협력해 1시군-1대학-1특성화로 기업과 지역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을 유치하고 대학-전문대-고교가 일체형 인력 양성과 각종 규제 혁신을 통해 '캠퍼스형 주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경북 북부 지역인 봉화·청송에 대구가톨릭대가 각각 바이오메디 봉화캠퍼스 등을 설립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과 함께 인력을 양성하는 방식이다.

경북도는 'K-U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7일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린 '2023년 지방자치단체 인구감소 대응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이를 발판 삼아 대구·경북 대학들 역시 인재 양성을 위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대는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하는 '2023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립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를 포함해 전국 10개 거점 국립대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조사에서 경북대는 79점(100점 만점)으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인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반도체 인재 양성 메카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경북대는 내년에 미래 유망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스마트모빌리티공학전공, 혁신신약학과, 우주공학부도 신설한다.

내년에 창립 125주년을 맞는 계명대는 다국적 캠퍼스 조성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현재 63개국에 394개 대학, 49개 기관 등과 활발한 국제 교류를 하며 매 학기 400여 개의 외국어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2024학년도에는 혁신신약학과도 신설한다. 바이오헬스와 혁신신약을 선도하는 전문 인재 양성이 목표다. 신약 개발 산업을 주도할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특성화된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

대구가톨릭대는 파격적인 장학 혜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학은 2024학년도 정시모집 전형별·모집 단위별 최초 합격자 전원에게 인문계열 100만원, 자연·예체능 계열 150만원의 '인재 장학금'을 지급한다. 내년에는 대구지하철 1호선 '하양대구가톨릭대역'이 캠퍼스 바로 앞까지 연장 개통돼 통학 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지난해부터는 산업체 재직자나 만 30세 이상 성인 학습자를 위한 4년제 정규학위과정 경북미래라이프대학도 신설해 대학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대구대는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신입생의 학과·전공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단과대학 통합선발'을 도입한다. 대구대는 취업률에서도 대구·경북 졸업생 3000명 이상 4년제 대학 가운데 58.2%의 취업률(2022년 12월 공시 기준)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광고PR전공 △웹툰영상애니메이션학부 웹툰전공 △게임학과를 비롯해 보건·안전 특성화 학과로 △보건의료정보학과 △소방안전방재학과 △응급구조학과를 신설한다.

대구한의대는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10관왕을 달성하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대표적 특화 분야로는 화장품학과, K-뷰티비즈니스학과 등이 있다. 특히 K-뷰티비즈니스학과는 경북도의 지역 산업 연계형 특성화 학과로 선정돼 신입생 전원에게 1년간 등록금 100%에 해당하는 장학금과 해외 연수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영남대는 지역 대학의 한계를 극복하며 교육·연구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영남대는 올해 발표된 '2023 라이덴 랭킹'에서 종합순위 국내 8위에 올랐다. 라이덴 랭킹은 논문의 질적 수준을 기반으로 세계대학순위를 평가하는 것으로 그만큼 연구력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2024학년도에는 공과대학, 기계IT대학,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공과대학과 디지털융합대학으로 재편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미래 산업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우성덕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