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왕자의 난’에 개미만 당했다
최근 주가 하락... 개인투자자 손실 불가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고문과 손잡고 진행했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참여율이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MBK는 26일 지난 5일부터 진행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8.83%(838만8317주)가 응모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MBK가 공개매수 조건으로 걸었던 최소 응모 물량인 20.35%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결국 MBK는 응모 주식 전부를 공개매수 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현 회장과 장남인 조현식 고문 간 경영권 분쟁은 이렇게 일단락됐지만, 공개매수에 참여하려던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 명예회장의 지원사격을 받은 조현범 회장 쪽으로 일찌감치 승세가 기울면서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최근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 오른 1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만5700원까지 떨어졌으나 막판에 반등했다. 그럼에도 현 주가는 공개매수가 시작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일 종가(1만6820원)보다 낮다. ‘형제의 난’ 초반이었던 지난 7일에만 해도 2만2000원대였던 주가는 공개매수 실패 전망이 강해지면서 최근 연일 하락했다.
이에 MBK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2만4000원)에 비싸게 팔기 위해 버텼던 공개매수 참여 주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공개매수의 여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5일 MBK의 주식 공개매수 발표 전 비정상적인 선행 매매가 있었다며 금융 당국에 정식 조사를 요청했다. 앞서 MBK도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분을 장내매입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종 등이 의심된다며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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