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더 달고, 덜 신 국산 감귤 맛보세요!
어른 키보다 큰 나무에 단호박만 한 주황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하나 톡 따서 껍질을 벗기는 모습이 마치 포장지 여는 듯 깔끔하고 쉽습니다.
지난 2019년 보급을 시작한 국산 만감 품종, '윈터프린스'입니다.
식감도 질기지 않고, 당도도 13브릭스 안팎으로 높아 제주 농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은진 / 국산 품종 '윈터프린스' 재배 농가 : 일단 맛이 너무 좋았어요, 맛. 그거 딱 하나였어요, 일단은. 시원한 느낌, 근데 차가워서 시원한 게 아니고 '와, 시원하다.' 이 느낌이 났는데 탄산 같은 청량감?]
사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감귤 가운데 90% 이상은 도입 품종이고, 특히 일본에서 건너온 게 많습니다.
11월 중순에서 12월 상순 사이 한꺼번에 수확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런 초과공급이 부담스러울 농가를 위해 국내 연구진은 여러 종류의 국산 품종을 개발 중입니다.
[박석만 /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연구사 : 당도 높은 품종과 속껍질이 부드러워서 먹기 쉬운 품종, 껍질 까기도 쉬운 그런 품종들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2004년 개발한 국산 밀감 '하례조생'은 이미 시장에서 더 달고 덜 신 맛을 인정받아 해마다 3만 그루씩 농가에 보급되고 있습니다.
탁구공만 한 '미니향'은 평균 당도가 15브릭스에 달해 신 걸 싫어하는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처럼 국산 품종 개발자들은 농가 소득을 늘리는 한편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동훈 /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육종연구실장 : 다양한 품종들을 개발하고 또한 노지 감귤의 품질을 고급화시켜서 농가들의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육종 방향을 설정하고….]
일본산 중심의 감귤 시장에 뛰어든 국산 감귤의 도전이 10년 뒤 어떤 변화를 끌어낼지 주목해볼 일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 | 여승구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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