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빛카리오·손흥민 있음에 EPL 4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 덕분에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25일 ‘토트넘은 비카리오의 탁월함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각종 수치를 언급하며 비카리오의 선방 능력을 칭찬했다. 디애슬레틱이 참고한 옵타의 기록에 따르면 토트넘의 페널티킥(PK) 제외 예상 실점 값은 28.2골로 EPL 팀 중 6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실제 PK골 외 실점은 21골에 그쳤다. 비카리오가 득점이 에상되는 상황 중 약 4분의 1은 막아냈다는 뜻이다.
비카리오는 토트넘의 공격 지향 축구에 꼭 들어맞는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자주 핵심 선수로 꼽힌다. 센터백까지 하프라인 근처까지 끌어올려 상대를 압박하는 토트넘 축구는 필연적으로 넓은 뒷공간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센터백의 빠른 발과 골키퍼의 선방 능력은 중요하다. 비카리오는 지난 시즌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달리 패스 능력도 좋은데, 토트넘의 빠른 공수 전환의 시발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비카리오의 선방 능력은 향후 다른 팀과 승점 동률시 순위 경쟁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토트넘의 기대 득실 값은 +0.1로 EPL 전체 팀 중 딱 중간인 10위다. 하지만 실제 골 득실은 +13으로 팀 순위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를 지켰다.
비카리오가 뒷문을 지키고 있는 사이 주장 손흥민이 탁월한 마무리 능력으로 꾸준히 득점하면서 토트넘은 차곡차곡 승점을 쌓고 있다. 손흥민은 기대 득점 값이 6.58골인 상황에서 11골이나 넣었다. 그만큼 득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골을 넣었다는 뜻이다. 득점왕 경쟁자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과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2골)가 기대 득점 값보다 실제로 적게 득점하거나 근소하게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마무리 능력은 이들보다 앞선다고 볼 수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이 다음 달 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우는 사이 득점력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느냐가 상위권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만큼의 결정력은 아니지만, 최근 다시 득점포를 가동한 히샤를리송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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