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봉구 성탄절 화재’ 부주의에 의한 발화 가능성 높아”
지난 성탄절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부주의에 의한 발화 가능성이 높다”는 합동감식결과를 내놨다. 화재 현장에서 대량의 담배꽁초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관계자는 26일 서울 도봉구 화재 현장에서 열린 합동감식결과 현장 브리핑에서 “누전·난방기구 오작동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은 배제했고 인적 요인에 대한 발화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발화 지점에서 인화물질이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합동감식은 오전 11시에 시작돼 약 3시간40여분 만에 끝났다.
과학수사대 관계자는 “현장에서 인적 요인에 의한 발화를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물이 나왔다”면서 “부주의에 의한 발화라고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증거물에 관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발화 지점은 해당 아파트 301호의 거실에 인접한 작은 방으로 조사됐다. 방 안에서 발화 지점도 특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내에는 방화문이 설치돼 있지만 화재 당시에는 열려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301호에 거주하던 70대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초기 진화를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삽시간에 번진 것에 대해 과학수사대 관계자는 “계단식 아파트라서 연기가 빠르게 확산한 측면이 있다. 301호 현관문 개방 여부와 방화문 개방 여부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감식 대상인 3층에는 스프링쿨러가 따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금일 화재감식 과정에서 담배꽁초 등을 발견했고, 본건 화재와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감식팀은 이날로 현장 감식을 마무리하고 증거물을 분석한 뒤 조만간 감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12250958001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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