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의 민주당과 싸울 것...총선 출마 안 해"
한동훈 "다수당 폭주하며 나라 망치는 것 막아야"
"이재명의 민주당, 운동권·전체주의와 결탁"
"국민 위에 군림하는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해야"
[앵커]
국민의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을 운동권 특권, 전체주의와 결탁한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하겠지만 과실을 가져가진 않겠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취임사를 한 거죠?
[기자]
네, 오전에 국민의힘 당원 대표자 회의인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집권여당 새 사령탑으로 임명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일성을 밝혔습니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0분 남짓 수락 연설을 했습니다.
먼저 한 비대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겨야 할 명분은 선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것이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며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 강성 지지층 전체주의와 결탁했다며 수십 년간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당 대표가 일주일에 서너 번씩 중대범죄로 재판받는 초현실적인 민주당을 왜 여당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냉정하게 반성하자고 덧붙였습니다.
잘하고 있는데 억울하게 뒤지고 있는 게 아니라며 국민이 합리적으로 비판하면 바로바로 반응하고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선당후사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자신은 국민을 우선하는 선민후사를 실천하겠다며 내년 총선에 지역구 의원으로도,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자신이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진 않겠다고 했습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당장 내일로 예고된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 움직임에 관해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을 진영과 상관없이 만나겠다면서도 지금 단계에서 특정한 분을 전제하고 있진 않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모레 야당이 국회 본회의 표결을 추진하는 이른바 '쌍특검' 법안에 관해서도 앞서 총선용 악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제 비대위원장이 된 만큼 당과 충분히 대응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정관계에 관해선 정부와 여당은 헌법과 법률 범위 안에서 각자 할 일을 하면 된다며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이지 수직적인지, 수평적인지 얘기할 게 아니라고만 답했습니다.
[앵커]
오늘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정세균 전 총리를 만났죠?
[기자]
오늘 서울 모처에서 아침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모레 이재명 대표를 만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앞서 연말까지 당의 변화를 요구한 이낙연 전 대표부터 만난 겁니다.
이 전 대표 측은 회동 뒤 입장문에서, 두 사람이 국가와 민주당 안팎의 문제에 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고,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적절한 상황이 조성된다면 김부겸 전 총리를 포함한 문재인 정부 총리 3인방의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부겸 전 총리는 지난 20일 이재명 대표와 회동했고 성탄절 전날인 그제 정세균 전 총리를 비공개로 만났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터진 '이낙연 신당 변수'에 당의 통합이 중요하다는 뜻을 모았지만, 최근 공천 적격성 평가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 등을 우려하는 인식도 공유했습니다.
전직 총리들의 잇따른 회동이 이재명 대표 체제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일단 본인의 사퇴를 전제로 한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의 쇄신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 구성은 당이 엄청난 내홍을 겪고 현 지도부가 제대로 역할을 못 할 때 논의하는 거라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동교동계 원로들의 성탄절 송년 모임에서도 당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오간 것으로 전해지는 등 파열음은 줄어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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