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정 협력하는 동반자관계 만들어 가겠다"

쌍특검 관련해서는 "총선용 악법…대응 방안 논의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6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비대위원장직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취임회견서 "정부·여당은 수직적, 수평적 관계가 아닌 각자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가 옳다"고 당정 간 긴밀한 소통의사를 내비쳤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7일 탈당을 예고했다.

"제가 연설에서 말했듯 우리 당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이 모일수록 강해진다. 그러니까 저는 앞으로 취임하게 되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을 진영과 상관없이 만나고 경청할 것이다. 제가 얼마 전에 경험이 부족한 것과 관련, 경험이 안 중요한 것처럼 말씀드렸는데 그런 것은 아니고 중요하다.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경청하면서 잘해 나갈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단계에서 어떤 특정한 분들을 전제로 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비대위원장으로서 비대위 인선 구상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계시다. 대표님과 충분히 상의하겠다. 저는 여기서 뭔가 보여주기 위한 그런 일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국민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동료 시민을 위해서 승리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서 온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좋은 분들이 많은데 왜 논의하지 않겠나. 휴일을 지나면서 마음 급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나는 마음이 안 급하다. 차분히 생각하고, 지금은 빠른 답보다 맞는 답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여권이 '김건희 특검'을 사실상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는데.

"지금까지는 여러 가지 의견을 밝혀왔다. 그런데 오늘부터는 여당을 이끄는 비상대책위원장이기 때문에 당과 충분히 논의된, 당으로부터 논의된 내용에 대해서 책임 있게 발언을 드리고 그걸 과감하게 실천할 것이다. 그 문제에 관해 특검은 총선용 악법이라는 입장은 갖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당에서 대응할 것인지, 원내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고 받고 같이 논의하겠다."

-수직적 당정관계 해소 방안은.

"대통령과 여당, 여당과 대통령, 여당과 정부는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각자 할 일을 하는,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을 하는 기관이다. 거기에 수직적이니, 수평적이니 이야기 나올 부분이 아닌 것이다. 각자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하는 것이 옳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이 있기 때문에 정책적인 설명을 더 잘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여당이 사랑받아야 대통령이 힘을 갖게 된다. 여당은 비록 소수당이지만 대통령을 보유하기 때문에 정책적인 실천력을 갖는다. 서로 보완하고 동반자적인 관계이지 누가 누구를 누르고 막고 이런 식의 사극에나 나올법한 궁중 암투는 이 관계에 끼어들 자리가 없다.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되고, 대통령은 대통령의 할 일을 하면 된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