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호황 車 시장' 내수는 'SUV·하이브리드'..수출은 '전기차'가 효자

최종근 2023. 12. 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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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수출 모두 큰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내수 시장에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이끌었고, 수출 시장에선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SUV와 함께 전기차가 힘을 보태며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는 14만9939대에 그쳐 작년 보다 3.8% 감소하는 등 부진했지만 수출 시장에선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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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자동차 시장 분석
현대차 7세대 그랜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수출 모두 큰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내수 시장에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이끌었고, 수출 시장에선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SUV와 함께 전기차가 힘을 보태며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1위 차량은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와 현대자동차의 코나, 아반떼가 치열한 3파전을 보였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는 159만6004대로 전년 대비 4.8% 늘었고, 수출은 252만171대로 21% 급증했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11월까지 645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내수 시장 성장은 SUV가 주도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RV)을 포함해 올해 1~11월 국내에서 판매된 SUV는 85만6362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전체 승용차 판매량 132만1855대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 들어 국내에서 팔린 신차 10대 가운데 6대 이상이 SUV였던 셈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자동차 업체들도 수익성이 좋은 SUV 중심으로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이어졌다. 다만 국내에선 하이브리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반면,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다소 위축됐다. 올해 1~11월 국내에서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28만3365대로 전년 대비 46.1% 급증했다. 연말 판매분까지 고려하면 올해는 처음으로 연 30만대 고지를 넘어서며 경유차마저 제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 들어 11월까지 경유차 누적 판매대수가 28만8834대였다. 실제 기아 쏘렌토와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전히 1년 가량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다. 현대차 아반떼도 1년, 싼타페는 9개월 가량이 소요될 정도다.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는 14만9939대에 그쳐 작년 보다 3.8% 감소하는 등 부진했지만 수출 시장에선 승승장구했다. 올해 1~11월 누적 전기차 수출은 31만6654대로 전년 대비 65.7% 급증했다. 이어 하이브리드(28만3685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6만1694대), 수소전기차(274대) 순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수출에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의 궁극적인 방향점이 하이브리드가 아닌 전기차이고, 규모의 경제 달성 측면에서 수출 시장에서 호실적을 이어간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차와 함께 내수 시장에서 인기를 끈 SUV는 수출 시장에서도 효자 품목이었다. 올해 SUV의 누적 수출 실적은 183만대로 전체 승용차 수출량의 72.8%에 달했다. SUV와 전기차의 호실적에 올해 연간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7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내년 내수 시장을 전년 대비 1.7% 감소한 171만대로 전망했다. 반면,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 정상화와 선진 시장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작년 보다 1.9% 증가한 275만대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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