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밀린 일자리… 구글, 3만명 구조조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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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인공지능)발 일자리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경기악화에 대응해 올초 전 직원의 약 6%인 1만2000여명의 해고를 발표한 데 이어 AI가 대체 가능한 일자리를 본격적으로 줄이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에 충격이 예상된다.
AI 기반 광고 플랫폼을 통해 광고 헤드라인과 설명, 이미지 등을 자동 생성해 맞춤형 광고를 만들 수 있게 했는데 점점 더 많은 광고주가 이를 택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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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인공지능)발 일자리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구글이 3만명에 달하는 광고판매 부문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3만명에 달하는 광고판매 부문에 대해 대규모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기악화에 대응해 올초 전 직원의 약 6%인 1만2000여명의 해고를 발표한 데 이어 AI가 대체 가능한 일자리를 본격적으로 줄이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에 충격이 예상된다.
구글은 주요 광고주를 대상으로 하는 고객영업부 직원들에 대해 재배치·통합·해고 등을 검토하고 있다. 매출에서 검색이나 유튜브 등의 광고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지만 사람 대신 AI를 써도 충분하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AI 기반 광고 플랫폼을 통해 광고 헤드라인과 설명, 이미지 등을 자동 생성해 맞춤형 광고를 만들 수 있게 했는데 점점 더 많은 광고주가 이를 택하고 있다는 것.
최근 국내에서도 AI가 일자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KB국민은행 콜센터 용역업체 중 대전지역의 두 곳이 계약이 끝난 비정규직 상담사 240여 명에게 계약만료를 통보했다. 팬데믹 종료와 AI 상담서비스 도입으로 올해 콜센터 이용자가 전년보다 20%가량 줄어든 게 이유다.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은행 측은 해당 상담사들에 대해 고용승계 기회를 부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생성형AI로 인한 일자리 변화를 필연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매킨지는 직장인의 업무시간 60~70%를 차지하는 업무가 자동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세계경제포럼(WEF)도 AI 도입으로 2027년까지 일자리 6900만개가 창출되지만 그보다 많은 83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고소득 전문직을 포함한 약 341만개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를 냈다.
AI 4대 석학 가운데 제프리 힌튼 교수 같은 AI 규제론자뿐 아니라 앤드류 응 교수 등 AI 진흥론자들도 이런 일자리 변화에 대해선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작한다. AI 리터러시 교육 등을 통해 필요한 기술역량을 키워 직무 전환을 비롯한 연착륙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된 사회적 합의 노력도 요구된다. 올해 할리우드 작가들이 16년 만에 파업을 일으킨 끝에 작가 동의 없이 AI가 시나리오를 편집할 수 없고, 작업 중 AI의 보조를 받더라도 작가에게 임금을 온전히 지급하는 등의 원칙 합의를 이끌어냈다. 구글과 경쟁 중인 MS는 최근 미국 노동총연맹(AFL-CIO)과 파트너십을 맺고 AI 기술에 따른 일자리 위협에 대해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최경진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가천대 법학 교수)은 "단순반복적인 작업이 아니라 창작활동이라도 패턴화돼 있다면 시간문제일 뿐 결국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업무 종사자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정부가 법제도적으로 강제하거나 노조 등 협상에 맡기는 것도 현재로선 한계가 있다. AI 도입기업과 공급기업이 모두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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